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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불고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은 지난 16일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재학생이 학내 게시판에 게재한 대자보에서 시작됐다.
철도 민영화,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등 현 시국을 개탄하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는 "저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하시냐고요.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요"라고 물으며 현실에 침묵하던 대학생들 사이의 기폭제가 됐다.
전국 대학가 게시판이 관련 대자보로 물들었고, 영국 언론이 BBC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보도한 바 있다.
대자보 열풍은 현재 시민단체, 정치권 등을 넘어 의료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4일 전국 병원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원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대자보 붙이기, 인증사진 찍기 등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공개했다.
실제 각 병원 노조게시판에는 조합원들이 직접 쓴 대자보가 하나 둘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내용은 대부분 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투자활성화 대책이 향후 환자와 근로자는 물론 병원 경영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구소재의 한 병원에 붙은 대자보는 “규제를 풀어 병원수익이 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재벌병원, 대기업 병원들의 환자 쏠림이 더욱 가속화되고 독과점 구조로 대부분의 병원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정부가 13일 발표한 투자활성화대책을 두고 “누가 봐도 의료민영화 정책”이라며 “자회사 허용, 부대사업 확대, 인수합병 허용, 법인약국 허용 등 의료민영화 정책들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이 같은 주장을 담아 원격의료 허용법안과 4차 투자활성화대책을 폐기하고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하는 의견서를 청와대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보건의료노조원들은 ‘힘내라 철도파업’, ‘STOP 민영화’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피킷을 들고 철도노조 파업을 응원하기도 했다 .
보건의료노조가 이 같이 철도노조 파업에 지지를 표하는 것은 의료민영화 역시 철도민영화 문제와 다르지 않다는 공감대와 철도 민영화가 진행될 경우 의료계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서울소재 대학병원에 붙은 대자보는 “의료만이 아닙니다. 철도, 수도, 가스, 전기 등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공공재의 민영화 서곡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라며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모두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우리의 재산, 민영화가 된다면 우리의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