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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병원계에 ‘심장’이 대세다. 각 대형병원들이 앞다퉈 심혈관센터 설립에 나서더니 이제는 병원 수장자리도 ‘심장’ 전문의들이 접수하는 모양새다.
‘의술의 꽃’이라 불리던 외과가 병원 내에서도 절대적 존재감을 과시하던 예년 모습과는 달리 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병원장 역시 심장 분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드러진 변화는 대한민국 의료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빅5 병원에서 먼저 감지됐다.
실제 서울대병원 오병희 원장(순환기내과),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원장(순환기내과), 서울아산병원 박성욱 원장(심장내과), 세브란스병원 정남식 원장(심장내과) 등 4명이 모두 ‘심장’ 전문가다.[사진 병원명 가나다 順]
내과 계열, 그것도 ‘심장’을 다루는 교수들이 동시에 병원장 직을 수행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30일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원장에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사진 우측 맨끝]가 임명되면서 대학병원 수장의 ‘심장’ 열풍을 이어갔다. 고대의료원 역시 ‘심장’의 중요성을 인정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순천향대학교 의무부총장 및 중앙의료원장에 심장내과 김성구 교수가 연임되기도 했다.
이들 병원장의 공통점은 ‘심장’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권위자이면서 진료성과에 있어서도 조직 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서울대병원 오병희 원장의 경우 고혈압과 심부전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력을 발휘, 많은 다국가 임상연구에 대표연구자로 활약했다.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원장은 20년 동안 1만번 이상 관상동맥성형술을 시술한 심혈관 질환 치료의 권위자다. SCI 저널에 게재한 논문만 200건이 넘을 정도로 연구에도 탁월했다.
서울아산병원 박성욱 원장과 세브란스병원 정남식 원장 역시 협심증 및 심근경색 등 심장 혈관질환 분야에서 명의(名醫)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고대안암병원 김영훈 신임 원장은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치료법인 '전극도자절제술'을 도입한 부정맥 관련 권위자로 정평이 나 있다.
한편 심장 분야 병원장들은 서울아산병원 박성욱 원장(1981년 서울의대 졸업)을 제외하고 모두 자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서울대병원 오병희 원장(1977년 서울의대 졸업),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원장(1981년 가톨릭의대 졸업), 세브란스병원 정남식 원장(1976년 연세의대 졸업), 고대안암병원 김영훈 원장(1983년 고려의대 졸업) 등이 모교 출신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