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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소강상태인 것일까. 국내 유수의 병원들이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입원 병상 수를 늘리던 외연 확장 경쟁 움직임이 최근들어 사그라들고 있는 분위기다.
병원들은 증축 경쟁이 단순한 몸집 키우기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규모 경쟁’은 사실상 지금과 같은 의료환경에서는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는 "병상 확대, 최첨단 장비 도입이라는 문구는 이제 전혀 내세울만한 ‘어필’이 아니"라고 말한다.
병상을 늘릴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더 이상 병상을 늘리고, 새 건물을 짓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일침이다.
서울대암병원은 ‘당일 검사와 진료’를 특징으로 지난 2011년 3월 문을 열었다.
다소 후발주자이긴 했지만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암병원 경쟁 대열에 들어섰기에 수장으로서 이 같은 발언은 의외이다.
"암병원, 소기 목표 달성했지만 단순 수치상 접근 위험"
그런 가운데 개원 1000일을 앞두고 있는 노동영 암병원장을 최근 만났다. 노 원장[사진]은 “당초 목표에 대비한다면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외래, 수술 분야에서 누적환자 및 수익 등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암병원의 성과를 수치로 계량화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선을 그었다.
노 원장은 “물론 저수가 체제와 현 건강보험제도 하에서 의료기관이 경영에 있어 상당한 고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단순히 환자가 얼마가 늘었냐, 돈을 얼마나 벌어들였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더 이상 ‘몸집 불리기’는 의미가 없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많은 병원들이 외연 확장에 있어서는 거의 대부분이 중단 상태라고 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연구에 많은 비중 두고 차별화된 역할 수행"
노 원장은 “앞으로 서울대암병원은 연구에 비중을 두고 차별화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양질의 진료와 연구를 통해 어떤 암 환자라도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 가운데 암병원은 오는 21일 개원 1000일을 맞아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노동영 원장은 “최첨단 신개념의 통합의료시스템을 구축과 함께 무엇보다도 가장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환자중심의 'One stop, Total care'서비스를 진료환경에 최적화해 적용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기존의 암치료는 병원 일정에 맞춰 며칠을 기다렸다가 수차례 병원을 방문해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했지만 서울대암병원은 통합진료시스템을 통해 당일 검사와 판독, 전문센터 간 협력진료를 정착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노 원장은 " 앞으로는 암치료와 함께 새로운 항암제 및 치료기술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라면서 "표적항암제 등 신약 연구가 활발한 종양내과센터 등을 통해 세계적인 임상시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