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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나 명성에서 과히 압도적이다. 외길 51년을 묵묵히 걸어온 김안과병원. 대한민국 대표 안과병원으로 거듭난지 오래지만 진화는 멈추지 않는다. 단순한 치료를 넘어 난치성 안질환 정복을 위해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 안과병원들과의 교류를 통한 글로벌화에도 여념이 없다. 이 처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김안과병원이 최근 김용란 신임 원장의 취임을 기점으로 ‘감성’을 더했다. 개원 이래 최초 여성 병원장은 ‘어머니 같이 포근한 병원이 돼 드리겠다’는 취임 일성으로 자신의 경영철학을 시사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사실 김용란 원장의 취임은 이미 오래 전 예견돼 있었다. 그는 김안과병원 설립자인 김희수 건양대학교 총장의 둘째 딸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안과 전문의를 취득, 1991년부터 김안과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원장에 오르기까지 꼬박 23년이 걸렸다.
그렇다고 단순한 경영권 승계는 아니다. 김용란 원장 자신도 병원 규정에 명시된 임기만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김안과병원 원장 임기는 3년. 연임은 가능하다.
김용란 원장의 취임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우선 그와 김안과병원은 1962년생 동갑내기다. 김 원장이 태어나던 해 김안과병원도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자그마한 동네의원이었지만 50여 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과병원으로 성장했다. 유년시절 병원을 놀이터 삼아 뛰어다녔던 작은 소녀 역시 이제 지천명이 넘은 나이로 병원장 자리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김용란 원장 취임으로 김안과병원은 부부가 나란히 병원장을 맡은 특이한 연혁을 추가하게 됐다. 그의 부군인 김성주 교수는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원장을 역임했다.
최초 여성 원장이라는 점도 이목을 끈다. 김안과병원은 1962년 개원 이래 여자 원장이 없었다. 부친인 김희수 총장이 2000년까지 원장을 역임한 이후 취임한 원장 모두 남자였다.
김용란 원장은 “최초 여성 병원장인 만큼 섬세하고 포근한 병원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환자와 직원 모두 행복한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김안과병원을 만든 아버지의 절반이라도 따라 갈 수 있을지 부담이 크다”며 “아버지의 경영철학을 계승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직도 목마르다
김용란 원장은 김안과병원 긍정적 변화의 첫 단계로 JCI(Joint Commissio International) 인증을 선언했다. 국내 안과전문병원 최초다.
작금의 상황에 안주하기 보다 글로벌 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수준의 의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지난해 진행했던 JCI 컨설팅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모의평가 없이 올 하반기 중으로 정식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용란 원장은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을 받음으로써 의료질과 환자안전 측면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글로벌화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성 확보에 대한 의지는 의료기관평가인증에서도 잘 나타난다. 김안과병원은 전문병원에 대한 인증 의무화가 시행되기 3년 전에 이미 국가 인증을 마친 상태다.
다만 날로 심각해지는 병원환경에 대해서는 김용란 원장 역시 우려를 나타냈다.
병원의 전문성이나 사회적 책임보다 가격 경쟁력이나 마케팅 활동이 경영성과에 많은 미중을 차지하면서 김안과병원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용란 원장은 “그 동안 병원계가 고전하는 가운데에도 김안과병원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유례없이 환자가 감소했다”고 우려를 포했다.
그럼에도 김안과병원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경쟁병원들의 공격적 마케팅에 동요하거나 환자수 감소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시적 경쟁에 뛰어들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 강화에 더욱 힘쓰고 리더십을 배양함으로써 타병원과 차별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