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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료원, 환자 접근성 높은 입지 선정 필수"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
[ 2014년 01월 19일 19시 21분 ]

지방의료원연합회에서도 의료원들의 EMR 전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7월 제16대 회장으로 선출된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역시 “지방의료원이 여전히 종이차트를 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EMR 확대 보급을 위한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MR 전환 사업 등 지방의료원 발전을 모색하는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을 만나 현실진단과 향후 발전 방안 등을 들어봤다.

Q.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회장으로서 포부는

어려운 시기다. 지방의료원 자체가 터널을 지나고 있는데 진주의료원을 계기로 폭발 시점에 와 있다. 지금은 지방의료원이 공공의료의 지역거점병원으로 재도약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무너지느냐 갈림길에 섰다고 본다. 진주의료원을 비롯해 남원의료원 등 해결해야할 지방의료원 문제들이 쌓여있다.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이어왔던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고, 지방의료원이 공공의료원으로 개념 정립을 하는 계기를 만들겠다.


Q. 지방의료원이 수행하는 공공의료 역할은
간단히 말해 민간병원이 안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돈이 되면 만간이 한다. 민간병원이 안 하려고 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겠는가. 노숙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지원, 전염병, 재난대비 등이다. 또한 신포괄수가제 등 정책적으로 민감한 사업들도 안 맡으려고 한다. 이런 것들을 지방의료원이 수행하는 것이다.


Q. 지역거점공공의료원으로서 대표적인 사업은 무엇이 있나
예를 들어 인천의료원은 10월부터 ‘통합건강증진사업’을 실시한다. 민간에서는 맡으려 하지 않지만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다. 보건소와 거점병원의 연결고리 찾는 지역보건사업으로 만성질환 관리를 하고, 의료기관들을 연결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인천시를 놓고 보면 인천의료원이 센터가 되고 보건소 등의 의료기관이 세포가 되는 것이다. 지역거점병원으로서는 이 같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부 역시 공공의료 정책의 메인 축으로 지방의료원을 봐야 한다.

 

Q.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진주의료원에 대한 입장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이 불거지면서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는 공식적으로 2차례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와 정치권 역시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기고 있지 않다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고는 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지방의료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시급한 것이 있다면
임금 패턴에 변화가 필요하다. 병원에는 운영을 보조하는 행정직과 실제 의료행위를 하는 의료진들이 있는데 이들 모두에게 공무원 임금체계가 적용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의과대학을 갓 졸업한 의사나 10여년 경력을 가진 교수나 임금차이가 없다. 행정직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이 공무원 임금체계가 적용되는 것이 맞지만, 의료인력은 연공서열보다 경험과 능력에 따른 임금체계가 필요하다.

 

Q. 단체협약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는데
단체협약에 대해서는 개선과 이해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문제가 됐던 단체협약 중 하나는 노동조합이 의료원 인사에 관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조항은 예전에 지역 정치가들이 의료원에 필요한 인력이 아닌 개인적 이해관계가 얽힌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며 생겨난 것이다. 낙하산 인사를 견제하기 위해 의료원 노사가 함께 만든 조항이다. 그러나 실제 해당조항으로 인해 인사검열이 이뤄진 적이 한 차례도 없는 등 실효성은 낮다. 이 같이 실제 시행되지도 않고, 지방의료원의 신임을 떨어뜨리는 단체협약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Q.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는 지방의료원도 있다. 지방의료원의 긍정적인 모델은
가장 큰 문제는 지방의료원의 위치다. 대부분의 지방의료원 접근성이 크게 떨어져 있다. 진주의료원의 경우 의료원 주차장을 버스 차고지로 내주고서야 겨우 의료원 앞을 다니는 버스노선을 하나 만들었다. 인천의료원 역시 가장 가까운 아파트마저도 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보인다. 환자들이 찾아오지 못할 곳에 병원을 지어놓고 수익을 내라는 것이 말이 되냐. 환자가 찾아올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춘 곳에 의료원을 설립해야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원장을 바꾸는 등 경영개선을 아무리 외쳐봐야 소용이 없다. 입지 선정하는 정부 당국자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지방의료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말 모르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1인 특실을 직원 환자에게 내주는 것은 병상가동률 때문이다. 1인실에 입원하겠다는 환자가 많은데도 1인실을 직원에게 내 주면 문제가 되지만, 대부분 지방의료원의 1인실은 놀고 있다. 그렇다고 직원을 다인실에 눕혀놓고 병실이 없다며 의료원을 찾은 환자를 1인실로 떠밀 수는 없지 않은가. 또한 의료원 직원들이 감면혜택을 받는 것을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신뢰가 있다는 반증이다. 감면혜택 많이 받은 의료원은 직원들이 자기 가족을 맡길 만큼 믿는 것이다. 아무리 직원혜택이 있어도 병원을 믿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 직원 진료비 감면혜택은 직원들이 의료원을 그만큼 신뢰하는 병원으로 만드는 동기부여를 하는 역할도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는 사단법인이라 현재 복지부나 정부에서 지원을 받기 어렵다. 연합회를 복지부에서 재단법인으로 만들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또한 국민들 역시 지방의료원을 세금 많이 들어가는 미운오리새끼가 아닌 공공의료를 수행하는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

데일리메디 webmaster@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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