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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해외환자들이 묵는 의료관광호텔(메디텔)을 허용하고 나선 가운데 병원들 간 해외환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병원들 역시 최신 의료기술과 특화된 서비스로 해외환자들을 붙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0년 JCI 인중에 이어, 2013년 재인증으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역시 국제진료센터를 중심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를 찾은 외국인 환자를 살펴보면 2009년 7753명, 2010년 7859명, 2011년 1만3519명, 2012년 1만6800여명, 2013년 2만 500여명으로 최근 2년 동안 해외환자가 45%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서울성모병원의 해외환자 중심축에는 이끈 세계 각국 해외환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국제진료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더불어 해외거주 환자들의 진료예약, 안내, 통역 등을 담당하고 있는 국제진료센터는 무엇보다 외국인 한국 병원에 들어서는데 장벽으로 느끼는 ‘언어 문제’를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센터 내에는 영어를 비롯 러시아어, 일어,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외국어 소통이 가능한 의사, 간호사 그리고 코디네이터들이 배치됐다.
대표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왕성민 교수는 화교(華僑) 출신으로 영어, 중국어 그리고 한국어에 능통하다. 국제진료센터에 전면 배치된 이후 중국환자들에게 본국에서와 같은 편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중국어를 사용하는 동남아시아권 환자들에게도 그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적절한 치료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는 환자들을 다독이고 역할을 수행한다.
왕 교수 이외에도 국제진료센터에는 러시아 환자를 위해 러시아 의사면허를 소지한 흉부외과 의사 라보브카 코디네이터가 상주하고 있으며, 함께 일하는 간호사 5명 역시 4명은 영어, 1명은 일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한다.
“조혈모세포이식 등 서울성모병원 선진 의료기술도 한 몫”
서비스뿐만 아니라 의료기술에 있어서도 서울성모병원은 해외환자들의 발길이 머문다. 아시아 최초로 수술 5000례를 달성한 성모병원의 조혈모세포이식 기술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분야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해외 중증혈액진환자의 조혈모세포이식수술을 성공하기도 했다. 난치성 혈액질환인 ‘베타지중해빈혈’을 앓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루다(6·여)에게 언니인 헤이야(11·여)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것이다.
베타지중해빈혈은 적혈구 용혈로 인해 평생 수혈을 받아야 하며, 이로 인해 비장이 커지며 간과 심장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혈액질환이다. 루다 역시 아부다비 현지 병원에서는 치료가 어려워 수혈로 생명을 이어가는 응급한 상황으로 현지 의료진의 추천으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 후 치료를 받게 됐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7월에는 조혈모세포이식을 단 한 건도 진행하지 못한 몽골에 서울성모병원의 이식기술을 전수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같이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방문하는 환자 평균 진료비는 1억9000만원으로 병원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명실상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조혈모세포이식 뿐만이 아니다. 서울성모병원은 현지에서 찾지 못하거나 고치지 못한 질환들을 발견하고 치료하며 ‘수술 잘하는 병원’이라는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러시아에서 한 달간 심한 두통을 겪던 러시아 이스칸더(43‧남)씨가 현지병원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서울성모병원 정밀검사를 의뢰해왔다.
검사결과 뇌 MRI 촬영 과정에서 출혈 의심소견이 발견돼 응급실로 당일 이송된 이스칸더 씨는 바로 다음날 신경외과 신용삼 교수의 수술로 두개골에 고인 피를 제거하고 두통에서 벗어났다.[사진]
당시 이스칸더 씨는 “너무 고통스러워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적도 많다”며 “본국에서 확인조차 하지 못했던 중대한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까지 할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외에도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업가의 건강검진을 시행하던 중 급사(急死)로 이어질뻔한 대동맥박리증을 발견해 생명을 구했으며, 희귀질환인 선천성 거대결장을 앓고 있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의 4세 환아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기도 했다.
“아부다비 보건청 의뢰시스템 등 해외환자 유치 전략 완비”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은 최고의 서비스와 의료기술을 제공 이외에도 행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 아부다비 보건청(HAAD)에 해외환자 의뢰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아부다비보건청 및 군병원에서 환자를 의뢰해 오면 국제진료센터에서 검토 후 치료계획서를 송부하는 방식이다.
이후 치료 계획에 맞춰 환자의 입국이 결정되면 입국 및 출국 시 공항 픽업, 의료통역, 숙박 예약 및 차량 픽업 등의 비의료 서비스를 비롯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아부다비 보건청의 시스템을 통해 환자 의뢰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군병원에서 의뢰한 2명의 환자를 비롯해 38명이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받기를 희망했다.
또한 지난 2011년 2월 중국 길림에 오픈한 ‘한‧중합작성형센터’ 역시 중국환자를 유치하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 센터에는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주축이 된 4인 1팀의 의료진은 한 달에 두 차례 가량 중국 을 방문해 직접 환자를 수술하고 있으며 현지 의료진과의 화상 회의, 컨퍼런스 등을 통해 진료 협조를 하고 있다.
특히 센터 내 개소한 서울성모병원 길림사무소에서는 중국 현지 광고, 홍보, 마케팅 활동을 벌이며 중국 VIP 건강검진 환자를 서울성모병원으로 적극 유치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이밖에도 외국인 환자 유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보험사, 여행사, 에이전시 등과 진료 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