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신병원의 비윤리적 환자 폭행으로 안전 사각지대 논란이 지속돼 온 가운데 경북 영주 소재 정신병원 직원이 환자를 구타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 영주경찰서는 영주 소재 모 정신병원 보호사로부터 폭행 당한 뒤 긴급이송된 환자 전 모(37)씨가 4일 오전 5시 40분께 '외상성 지주막하출혈'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일 환자를 폭행한 보호사 권 모(22)씨를 폭령행위 등 처벌법 위반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권씨는 지난 2일 오전 3시 40분께 정신분열증세로 입원중인 환자 전 모씨(37)가 '잠을 자지 않고 서성이며 통제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 둔기 등으로 환자의 머리 및 신체를 구타해 중태에 빠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구타당한 전씨는 안동에 위치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한 채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긴급이송된지 이틀만에 숨졌다.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씨가 통제에 따르지 않아 홧김에 몇 차례 때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 가족이 보호사 권씨가 음주 상태에서 환자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권씨는 음주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병원 관계자 및 권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권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