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심뇌혈관질환학회가 최근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작년 개정된 美 심장학회 가이드라인과 관련, 미국 지침의 국내 도입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대한심뇌혈관질환학회는 앞서 지난 21일 연세의료원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이번 심혈관질환 예방 진료지침 개정위원인 노스웨스턴대 심장내과 및 예방의학과 도날드 교수의 웹세미나 시간을 마련했다. 또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토의를 진행했다. [사진 下]
해당 가이드라인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치료보다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발생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치료에 초점을 맞췄다.
또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질환발생 위험도를 감소를 강조했으며 약물치료 대상군과 치료방식 역시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스타틴 치료에 효과가 있는 환자군을 ASCVD가 있는 환자, LDL-C 수치가 190mg/dL인 경우 등 4개 군으로 나눴다.
하지만 40~75세 ASCVD 위험도가 7.5% 이상인 환자를 ‘스타틴 치료가 효과 있는 군’으로 나누고, LDL-C를 50% 이상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아토르바스타틴 50~80mg, 로수바스타틴 20~40mg의 고용량을 투여하라는 권고사항에 대해 국내 의료진들은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학회에 참석한 대한심뇌혈관질환학회 한 관계자는 “미국심장학회(ACC), 미국심장협회(AHA) 가이드라인을 보면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느껴진다”면서도 “이 지침에 따르면 60세 이상 환자 90%가 스타틴을 복용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美 지침은 RCT(Randomized Clinical Trial)를 기반으로 했는데, 그러다보니 전문가 의견은 상당히 배제된 것이 사실이다. 40~75세 ASCVD 위험도가 7.5% 이상인 환자에게 스타틴을 권고하라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 다른 관계자도 “미국 가이드라인에 인용된 데이터에는 동양인이 포함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서양인 옷은 팔다리가 길어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 그런 이치로 본다면 외국 데이터를 국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신중히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용량 스타틴 요법을 권고하는 미국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에비던스(Evidence)가 많은 약제가 지침을 끌고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달 말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심뇌혈관질환학회 김현창 총무이사(연세의대)는 “심평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심혈관질환 예방지침을 예방한다면 미국이 제시하지 못하는 데이터를 발표할 수 있으리라 본다. 동양인에게 스타틴이 효과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가 조속히 만들어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