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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인재 육성" 과감한 배팅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 트레이닝 센터' 개소 등 미래동력 확보
[ 2014년 02월 24일 17시 25분 ]

“여러분의 희망이 돼 드리겠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이 새로운 슬로건을 바탕으로 인재육성과 미래 발전을 위한 투자에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승기배 신임 병원장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으로 글로벌 리딩 병원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융통성 있는 체계를 구축해서 의료계에 불어 닥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병원은 ‘로봇수술 트레이닝 센터’와 ‘인체유래물은행’을 설립하는 등 최첨단 시스템에 적합한 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난치병 치료에 앞장설 방침이다.

 

또 안타깝게 탈락한 ‘연구중심병원’에 대해서는 철저한 준비로 재신청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첨단 수술센터 개소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에서 5번째로 다비치 로봇, 복강경, 내시경 수술 시뮬레이션 기기와 드라이랩을 갖춘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 트레이닝 센터’[사진 下]를 본관 6층에 열었다.

 

 

센터에서는 모형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외과 전공의와 인턴은 물론 의대 및 간호대 실습생에게 정기적인 이론·실습 교육이 실시되고, 의학적 소견을 토론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결과적으로는 향후 센터 운영이 안정화되면 동물 및 사체를 통한 실습, 수술 관람, 수술 보조, 직접 수술 시행의 선순환 구조의 교육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목적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의료진의 체계적인 외과 연수 프로그램을 준비해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의술을 최첨단 방식으로 전수함으로써 선진 의료를 알리는 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도 있다.

 

무엇보다 개복 없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시행하는 최소침습 수술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외과 수술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병원은 이 센터를 통해 新 의료기술을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인재 양성 측면에 있어서도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피부에 0.5cm~1.5cm 크기의 구멍 4~5개를 뚫고 이산화탄소를 주입, 복강 내에 공간을 만든 다음 수술 기구를 넣어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은 서울성모병원의 강점으로 꼽힌다.

 

복강경 수술에서 진일보한 로봇수술의 경우에는 환부를 10~15배 확대해 볼 수 있는 수술용 카메라를 이용, 의료진의 미세한 손 떨림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병원이 보유한 다비치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전립선암, 방광암, 갑상선암, 자궁근종, 심장판막재건술 등 다양한 영영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최첨단 기기들을 보유했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기계 구조가 복잡한 만큼 민감하게 다뤄져야 하고, 원격 조종 방식이기 때문에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보조인력 까지도 반복훈련과 조작법의 숙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내 의료진들은 이러한 훈련 과정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미국, 유럽 등 선진 국가에서 교육을 받아 왔다.

 

서울성모병원의 로봇수술 트레이닝 센터는 국내·외 의료진들의 수술 교육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봇수술 트레이닝 센터장 김준기 교수(대장항문외과)는 “그 동안 최소침습 수술 패턴의 변화와 제한적인 교육 환경에 따라 실제 상황을 실습할 수 있는 트레이닝 센터를 개설하게 됐다”면서 “체계적인 지식 및 기술교육, 다학제적 수술 접근법 개발 등을 통해 교육 훈련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미래 투자→연구 활성화 기여

 

국내 의료계 경영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주요 병원들이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의 저수가 정책은 병원 경영 악화를 불러왔고, 이는 연쇄적으로 토요진료 확대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의료계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병원이 가진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세계 최고 의료기관과 경쟁할 수 있는 분야를 최소 3~4개 이상 육성·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만능’보다는 ‘특화’를 선택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50%이상의 이식 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안(眼)센터’, 최첨단 하이브리드 수술실 신설을 앞둔 ‘심혈관센터’, ‘장기이식센터’ 등이 이에 해당되는 데, 병원은 암을 포함한 난치병의 치료법 개발과 임상연구를 위한 핵심적 기구인 ‘인체유래물은행’을 설립하기도 했다.

 

‘인체유래물은행’은 난치병 치료법을 개발하고 임상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앞으로 생명윤리법에 기반한 모든 자원을 원내외 의료진과 연구자들에게 연구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인체유래물은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의 동의하에 얻어지는 것으로, 임상연구에 있어서는 굉장히 귀중하게 여겨진다. 그 동안에는 각 연구자들에 의해 소규모로 관리돼왔지만 은행 설립을 통해 총괄적인 관리 속에서 체계적인 수집과 보관, 분양이 이뤄지게 된다.

 

인체유래물은행장 최영진 교수(병리과)는 “인체유래물은행을 신 의료기술 개발 및 연구 활성화의 초석으로 만들 것이며, 이를 통해 병원이 21세기를 선도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해 맞춤의학 시대를 선도하는 새 지평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지난해 10월 21일 설립된 인체유래물은행은 서울성모병원이 준비 중인 연구중심병원 모델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의료진들이 인체 자원을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이렇듯 병원은 시스템 정립과 인재 양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연구중심병원에도 재도전을 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빅5 병원들 중 유일하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서울성모병원은 의료계에 놀라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탈락 원인이 인프라나 시스템이 아닌, 행정적인 오류였기에 병원 역시 충격에 빠진바 있다.

 

그러나 병원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울성모병원 양철우 연구부원장은 “2020년에 반포동 단지를 연구중심 허브로 만들고자 하는 ‘서울성모 2020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면서 “연구중심병원 선정을 위해 연구 환경 및 인프라 개선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연구력 집결을 위해 우수 연구자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 신진 의과학자 양성, CMC 우수연구자를 포함한 외부 연구인력 영입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그 일환으로 보인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의생명산업연구원, 포스텍가톨릭의생명연구원, 병원 별관으로 연결되는 연구벨트를 통해 연구공간을 확보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품고 있다.

 

연구중심병원의 핵심은 경쟁력을 가진 연구와 진료 분야를 연계해 세계적인 병원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양철우 연구부원장은 “아시아 최초로 5000례를 달성한 조혈모세포이식분야, 국내 각막이식수술의 50%를 담당하는 안과 영역을 비롯해 면역질환연구, 세포치료 및 난치성 혈관질환 분야를 향후 세계적인 연구센터로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 중독예방센터를 설립, 가톨릭 재단이 추구하는 사회적 문제에 참여해 대학병원으로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 혁신적인 변화는 10년 후 의료계에 엄청난 차별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며, 글로벌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병원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슬기기자 ls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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