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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봄날만큼 따뜻한 정을 나누는 보청기 업체가 있다. "저가 마케팅 타도"를 기치로 청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방향으로 올해 사업목표를 설정한 포낙보청기(대표 신동일) 이야기다.
포낙보청기는 2월 내 기부 활동을 전개했다. 신동일 대표는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공언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다.
당시 신동일 대표는 “평소 정상인들은 잘 체감하지 못하는 ‘듣는 즐거움’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사회 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모그룹인 소노바의 ‘히어더월드’ 재단 운영방침에도 부합된다”고 말했다.
먼저 포낙보청기는 청각장애를 가진 중견 현대무용가 이광석 씨(47)[사진 左]에게 보청기를 무상 지원했다.
‘춤추는 베토벤’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이 씨는 보청기를 껴도 작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 5급이다.
음악을 듣고 춤을 춰야 하는 무용가에게 청각장애는 극복하기 힘든 장벽이지만, 이 씨는 춤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해왔다. 한국인 최초로 요코하마 콩쿠르 최우수상, 나가노 콩쿠르, 홍콩 국제 콩쿠르 등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문제는 국내에서 일정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수백만원씩하는 고가의 보청기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포낙보청기는 한국보청기협회와 와이즈발레단을 통해 이 씨의 사연을 접한 후 양쪽 귀에 최신형 포낙보청기 2대를 지원했다.
다음으로 포낙보청기는 지난해 연말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개최한 ‘보청기가 필요한 이유’ 이벤트에서 당첨된 최낙춘 씨의 할아버지에게 최신형 포낙보청기 1대를 증정했다.
등록금과 생활비를 아르바이트로 감당하며, 조부모를 모시는 최 씨의 사정은 페이스북 이벤트에서 1위에 선정됐다.
신동일 대표는 “아르바이트로 학업과 생활을 책임지는 등 넉넉지 않은 경제적 사정에도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손자의 착한 마음씨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적장애가족·다문화가정 등에도 희망 전달
지적장애가족을 돌보며 생활고를 겪고 있는 강난옥 할머니(77세)에게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강난옥 할머니는 지적장애와 더불어 심한 빈혈, 원인을 알 수 없는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며느리, 지적장애 아들, 어린 손자를 기초생활수급비 월 40만원으로 홀로 부양해왔다.
포낙보청기는 한 휴먼다큐프로그램 제작진을 통해 강난옥 할머니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후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강난옥 할머니에게 보청기를 지원했다.
가장 최근에는 다문화가정 청각장애아동인 김정훈 군(14세 · 가명)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김 군은 지난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현재 뒤늦게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김 군은 보청기를 지원받기 전, 낯선 환경과 난청으로 인한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가족 이외의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을 극심하게 꺼려하는 상태였다.
신동일 대표는 “최근 다문화가정이 급증하면서 다문화가정 아동에 대한 관리와 지원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전문센터들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청각장애아동에게 도움을 주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히어더월드 재단과 함께 국내 난청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