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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일)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이 강행되는 가운데 의료기기 업계는 참여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접적인 찬성 또는 반대 의사를 밝힌 곳은 없지만, 시간을 거듭할수록 정부와 의료계의 마찰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 대부분 우려감을 내비쳤다.
업계는 파업이 장기화되거나, 범위가 확산될 경우 매출 타격을 우려했다. 소모품을 취급하는 업체는 상급종합병원이 참여할 경우 하루 수백만원 가량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굳이 상급종합병원이 아니라도 개원가 참여율이 높아져도 업계는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병·의원 1곳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그리 높지 않을지 몰라도 거래처 100곳 이상이 문을 닫는다면 일시적으로 납품 물량은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시로 파업 동향을 엿보고 있지만,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좀처럼 감이 오질 않는다”며 “정부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실제 개원의 참여율이 얼마나 될지 예측이 어렵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정부 정책의 찬반 여부를 떠나 의료계 분위기는 회사의 주요 체크 포인트”라며 “의협에서 발표하는 내용들은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의료기기 업계는 정부가 발표한 사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 식약처 등 정부기관의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상황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도 마찬가지다. 회원들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다소 원론적인 방침이 세워졌을 뿐 아직까지 의료영리화, 원격진료 등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적은 없다.
특히 각 분과회별로 정책 추진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오고 가고 있지만, 공론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 차를 고려해야 하는 업계 입장에서 딱히 정책을 비판하거나, 동조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다만 우리도 국민 건강권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업체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4차 투자활성화 대책’ 중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허용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했다. 부대사업에 포함된 의료기기 사업 허가는 자칫 간납 활성화의 물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의료기기 납품 단가가 떨어지게 되면 업체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대형병원들만 배부른 잔치를 벌이게 될 것”이라며 “저가·저질 의료기기가 공급된다면 결국 그 폐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그동안 국정감사에서 꾸준히 지적돼 온 간납 문제가 이번 투자활성화 대책으로 인해 오히려 보기 좋게 포장될 수 있다”며 “의료기관의 의료기기 사업 진출은 이득보다 부작용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