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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서 내부 전산망 장애로 환자와 내원객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확인된 것만 세 차례다.
진료 차트에서부터 각종 검사의뢰서 등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을 손으로 일일이 할 때와 달리 모든 면에서 편리해졌지만, 병원업무 마비 등 위험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은 지난 12일 의무기록시스템과 영상시스템 등의 내부 전산시스템이 갑자기 다운되면서 혼란을 겪었다.
전산장애는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시간이나 지속됐다. 이로 인해 병원을 찾은 많은 외래환자들이 처방전을 받지 못했고, 일부는 타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았다.
특히 이 병원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들의 경우 초진 관련 X-선 영상 판독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치료가 늦어져 고통을 호소했다.
전산 복구가 끝난 상태에서도 일부 예약환자들은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했다. 더욱이 병원 측이 일방적으로 진료 일정을 바꿔 불만이 제기됐다는 전언이다.
일산백병원 측은 “신속한 전산 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따른 환자 불편은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오후 2시 이후부터는 정상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17일 충북대병원도 오전 10시 20분경 진료비 수납이 2시간 가량 이뤄지지 않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는 전산실 서버에 공급되는 전원이 차단돼 서버가 다운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긴급 복구 작업에 들어가 2시간10분만인 낮 12시30분에 정상복구 됐다.
특히 병원 전산실엔 정전에 대비한 보조전원 장치(UPS)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사고당시 작동되지 않았다. 복구가 늦어졌다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병원 관계자는 “개원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 이용객들이 다신 이런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순천향대학 부천병원도 지난 1월 16일 오전 10시경부터 1시간 이상 전산이 다운돼 업무 지장을 초래한 바 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전산마비로 평소보다 진료가 지체돼 불편을 호소했다.
한 대학병원 의료정보팀 관계자는 “의료계에 전산화 바람이 분 뒤로 지금은 모두들 당연히 여기는 병원 전산시스템이지만 멈춰버리면 말 그대로 재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현장은 환자의 내원에서부터 진료, 퇴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전산시스템에 기대고 있는 만큼 이미지 타격은 물론 실제 금전적 손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 시나리오를 짜고 충분한 연습을 거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