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부터 최고의 수재들이 의예과에 입학했다. 이들이 과연 20년 후 한국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 과거 화학공학과,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처럼 국내 산업을 이끌 수 있을까.”
서비스산업총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강북삼성병원 한원곤 자문원장은 12일 미래의료산업협의회 모임에 참석한 병원장들 앞에서 이처럼 되물으며 “혁신의 계기를 만든다면 가능하다”면서 “준비한 자만이 과실을 따먹을 수 있다. 병원, 정부, 기업 등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
현재 병원계와 정부에서는 의료관광과 의료 수출, 의료기기 개발 등 의료서비스산업 활성화에 대한 불씨를 당겼다.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선진 수준에 비쳐봤을 때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란 분석이다.
한원곤 자문원장은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내놓은 의료관광 지도를 살펴보면, 체코나 헝가리는 치과치료가 강세여서 외지에서 환자들이 들어와 치료하는 나라로 구분돼 있다”면서도 “중요한 건 한국은 이 지도에서 존재감 없는 나라일 뿐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환자가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않는 나라”라며 “환자유치나 치료에 있어서 결국 불모지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어떻게 평가할지 몰라도 세계적 컨설팅 기업에서 보는 시각이 딱 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의료계 최우수 인재, 의료산업 중추로 키울 전략 등 절실"
문제는 의료계가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들을 의료산업의 중추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느냐에는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그는 “연도별 서울대 자연계 최상위학과를 보면 60년대 화공과, 70년대 기계과, 80년대 전자공학과, 90년대 컴퓨터공학과가 각각 20년 후의 국내 산업 핵심과 연결됐다”면서 “2000년대에는 의예과가 최상위학과인데 이 같은 공식이라면 2020년에는 의료산업을 꽃 피워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과거 의예과가 최상위권이 아닌 시절에도 간이식 등 세계 1위 분야가 나왔다. 그러나 지금 의료계에서 1등을 하면 피부과로 가는 상황이다. 거꾸로 가는 느낌”이라며 “제대로 된 방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의료분야의 산업화를 위한 혁신적인 계기와 환경조성과 함께 대국민 홍보 작업이 동반돼야 할 것이란 조언이다.
그는 “정부에서 우리나라 의료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하니 기대해볼 것”이라면서 “기업과 병원은 상생해 산업화의 초석이 돼야 한다. 무엇보다 산업화의 줄기를 읽을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가 더욱 필요하다. 의료산업화를 추진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동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