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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 이후 일주일째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 안산병원을 비롯해 진도 팽목항 현장 의료진들이 비상의료체제에 임하고 있다.
현재 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는 단원고 학생 74명과 성인 환자 8명, 실종 학생 보호자 2등 82명이다.
먼저 안산병원은 사고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전문의를 중심으로 의료진을 배치했으며 고대안암병원과 고대구로병원의 협조를 받아 각각 전공의 6명, 2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전공의 이외에도 행정인력과 의대 교수 2명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환자들 치료에 투입됐다.
특히 학생 환자들을 대상으로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1명이 개인별 심층면담을 진행했으며, 보호자인 학부모들을 상대로도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와 단원고 선생님들의 협조로 학생 환자들의 치유를 위한 그룹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차상훈 병원장은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의 지원과 협조를 통해 대규모 정신적 외상 응급진료체제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의료진 부족사태는 없다”고 전했다.
또한 안산병원은 입원 중인 환자들이 방문객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추가 정신적 피해를 받지 않도록 가족 이외의 방문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외에도 고대안산병원은 사고 당시 70여명의 취재진들 병동진입을 제한하고, 차상훈 병원장이 직접 병원 별관에서 주기적으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으로서는 환자보호가 1순위로 교육청 및 보호자들도 학생환자들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철저하게 병동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환자들 상태와 관련해 왜곡되거나 잘못된 내용이 보도되지 않도록 병원의 공식적인 브리핑을 준비해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병원뿐만 아니라 실종자의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팽목항 및 진도 실내체육관 현장에서도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및 군 의료진들 역시 고군분투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내과 교수 등을 비롯한 의료진 3명을 사고 다음날인 17일 현장에 급파해 21일까지 의료체계를 지원했고 서울대병원 간호본부를 비롯해 정신건강의학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4개과 의료진 30여명이 19일부터 24일까지 상주하고 있다.
병원 의료진 외에도 현장에는 군의관과 의무병 등 의료요원과 국군간호사관학교 간호장교등 50여명이 의료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응급의료체계 하에서 차상훈 병원장은 지난 22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23일 부터는 환자상태에 따라 퇴원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차 원장은 “현재 환자들 상당수가 안정됐고 일부 환자와 보호자가 퇴원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퇴원 후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상태가 확인됐을 경우 개별적으로 퇴원할 수 있도록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입원생활이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고 빠른시기에 학교와 가정으로 복귀하는 것이 심리적 후유증 예방에 중요해 상태에 따라 퇴원을 고려하게 됐다”며 “퇴원 이후에도 병원에서는 지속적인 외래관찰을 시행하고 환자에 따라 인근지역 정신건강 의료진들과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