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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된 의료행정·중환자실 투자 미비는 국가 응급 재난 시 치명적일 수 있다. 고령화로 중환자가 급증하는 이 때 정부와 의료계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
최근 세월호 비극으로 국내 응급의료안전 관리망에 총체적으로 적색등이 켜진 가운데 의료분야 간 단절된 행정과 중환자의학 분야 투자 미비가 향후 재난 발생 시 더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선이 제기됐다.
응급환자 구조 이후 즉각 이뤄져야 하는 것이 중환자 치료인데 상급종합병원 등 국내 중환자실의 경우 전문인력 부족, 지원 미흡 등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로 다수 중환자 발생 시 손쓸 수 있는 예방책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25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개최된 제34차 대한중환자의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만난 신증수 현 학회장(강남세브란스 마취통증의학과)[사진 上]과 김동찬 차기 학회장(전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사진 下]은 중환자 의료의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짐에도 투자와 관심이 부족한 현실을 우려했다.
특히 신 회장과 김 회장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물리적, 정신적 부담이 상당한 중환자 의학을 적은 수가로 힘겹게 이행하고 있는 현 진료환경에 대해 개탄했다.
신 회장은 "현재 중환자의학 수가제도는 상급종합병원 등 의료기관 내 중환자실에 투자를 적게 할 수록, 의사 및 간호사와 같은 전문 인력을 적게 둘 수록 이익이 나게 돼 있다"며 "병원이 중환자실에 투자하지 않게 되면 훈련된 전문인력이 부재하게 되고 이는 환자를 눈 앞에서 잃을 수 있게 됨을 뜻한다"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고령화 가속화, 합병증 급증, 복잡한 수술이 증가하는 현실을 커버하기위해서는 중환자의학에 대한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중환자실에서의 사망을 당연시 해왔지만 이제는 그렇지않다. 중환자도 얼마든지 살려낼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인식전환을 통해 국내 병원들의 중환자실 투자율을 높이고 뛰어난 실력의 중환자의학 인력을 생산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차기 중환자의학회장을 역임케 된 김동찬 교수는 총체적 안전부실이 드러난 한국 의료를 향상시키기 위해 전국 순회 연수를 통해 중환자의학 수준 향상을 도모할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병원 내 환자 생사를 최종 결정하는 곳이 중환자 실인데 사회적·정책적 관심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라며 "앞으로는 정부부처와 중환자의학회가 폭넓은 소통을 기반으로 양측 간 이해도를 높여 중환자 생존율을 제고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환자 안전에는 비용이 드는 일이다. 선투자해서 미리 안전을 도모하느냐, 사건이 터진 뒤 후투자를 통해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처를 하느냐를 선택해야 한다"며 "현재는 미흡한 중환자 수가 때문에 환자 안전망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중환자의료는 상급종합병원만이 중환자 진료 질이 향상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는 서울뿐만 아니라 지역 순회 연수교육을 통해 중소병원 중환자 관리 인력 육성을 통해 국가 안전망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