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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의 선택은 ‘안정 속 변화’였다. 제29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으로 기호 2번 최남섭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 26일 치협은 The-K 서울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향후 3년 간 치협을 이끌 회장 선출이었다.
출마를 선언한 3곳의 후보 진영은 2월부터 치열한 선거전을 펼쳐왔다. 특히 대의원제에서 선거인단제도로 선출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느 후보가 유리한지 예측이 쉽지 않았다.
본격적인 투표에 앞서 각 후보 진영은 동영상과 함께 10분 간 정견발표를 진행했다.
기호 1번 김철수 후보는 제28대 집행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동네치과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보험수가는 오르지 않고 있고, 저수가 네트워크 치과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철수 후보는 “치대정원 감축도 없어 치과의사가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기호 2번 최남섭 후보가 수석 부회장으로 있었던 김세영 집행부는 3년 전 약속한 저수가 네트워크 치과 척결을 이루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대대적으로 성금까지 모금했으나, ‘반값 임플란트’는 오히려 국민들의 뇌리에 박혔다”며 “집행부 세습을 바꿀 때가 왔다. 보험수가 인상, 치대정원 감축(장기적으로 30%), 보조인력 수급 문제 등 회원들의 체감할 수 있는 사안들을 집중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호 2번 최남섭 후보는 김세영 집행부의 성과를 소개하며, 회무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에는 의료영리화의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며 “이는 곧 유디치과와 같은 저수가 네트워크 치과를 전국 곳곳에 설치하겠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최근 의료계 유디치과 격인 튼튼병원이 1인 1개소 법안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며 “모 후보는 당선되기 위해 유디치과에게 치협을 비판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고 꼬집었다.
최남섭 후보는 “아무리 선거가 과열됐다고는 하지만 말도 안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의료영리화를 막아내고, 행복한 동네치과 전성시대를 만들 적임자는 최남섭 밖에 없다. 회원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치과계를 살리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기호 3번 이상훈 후보는 기존 회무 방식으로는 몰락하는 치과계를 살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변화와 개혁으로 치과계를 이끌겠다”며 “평범한 동네의원으로 살던 본인이 저수가 네트워크 치과 척결에 나서게 된 것은 회원들의 심정을 그만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상훈 후보는 “70여 차례 언론 홍보를 비롯해 국세청, 심평원, 국회 등과 접촉하면서 ‘열심히 피나게 싸워왔다’고 자부한다”며 “회원 여러분이 안심하고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의료여건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직선제 추진을 갈망하는 치과계 민심의 불길을 당긴 점도 그동안의 성과”라며 “세월호 선장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수장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 침몰 직전의 치과계를 안전하게 운항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실천가능한 공약 제시 및 상대 후보 비방 자제 ‘당선 요인’
▲최남섭 신임회장, 박영섭 부회장, 안민호 부회장, 장영준 부회장(왼쪽부터) |
선거인단 1481명 중 1차 투표는 980명, 2차 결선투표는 785명이 참가했다.
선거인단은 회비납부 등 회원의 의무를 다한 이들 중 무작위 추첨으로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는 기호 1번 김철수 후보가 254표를 얻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남섭 후보는 435표, 이상훈 후보는 287표였다. 무효표는 4표가 나왔다.
2차 결선투표에서는 최남섭 후보가 478표를 얻음으로써 305표를 얻은 이상훈 후보를 누르고, 차기 집행부 수장으로 임명됐다.
최남섭 당선자는 “모든 협회 정책을 회원들의 눈높이에 맞춰가겠다”며 “작은 소리도 크게 듣겠다. 계획은 멀리보되, 실천은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당선 요인에 대해서는 “정책과 공약을 개발할 당시부터 실천불가능한 내용은 철저하게 배재했다”며 “근거없는 허위 비방으로 상대 후보 진영을 깎아내리지 않은 점도 회원들의 지지를 얻어내는데 한몫했다”고 자평했다.
끝으로 최남섭 당선자는 “치협 주도 하에 보건의료단체협의체를 구성해 합리적인 대정부 협상을 이끌어내겠다”며 “또한 그동안 쌓아온 회무 경험을 바탕으로 열정적인 자세로 희망찬 치과계의 미래를 건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