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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진들이 단체로 사우디 의료기관에 취업하게 될 가능성이 생겨났다.
최근 한 헤드헌팅 업체가 사우디 의료기관 취업을 전제로 의사들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의료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A 헤드헌팅 업체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메디컬시티 내 병원에서 근무할 한국 의사들을 모집하고 있다.
해당 업체가 내건 근무조건을 살펴보면 혜택이 커 한국 의료진들이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구체적인 근무조건은 이렇다.
먼저 최종적으로 채용이 결정되는 의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메디컬시티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계약은 1년 단위로 이뤄지며 재계약시 1달분의 급여가 보너스로 제공된다. 무엇보다 낮은 업무강도와 약 두 달에 해당하는 연 60일의 유급휴가가 제공된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
또한 연간 2회 한국행 왕복항공권 지원과 저금리 대출, 사택 및 출퇴근 제공의 이점도 있다.
그간 의료진들이 개인적으로 절차를 밟고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 근무하는 경우는 있어 왔지만 이처럼 한 국가에 다수의 의사들이 채용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의료계 인사에 의하면 이러한 채용 건을 놓고 상당수 의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그간 의료계가 수 차례 호소했던 저수가 정책에 대한 불만, 병원 경영난으로 인한 비급여 진료 확대, 일자리 감소 등의 이유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나라 의료기관과 의료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이러한 채용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사우디 보건국 관계자는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연수진 연수 프로젝트’에 따라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는 매년 100명의 사우디 의사들이 국내 병원에서 유료로 연수를 받는 프로젝트다.
이처럼 사우디가 한국 의료기술과 의료진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해당 형태의 채용이 지속될 경우 자칫 인재 유출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실제 이번 사안을 잘 알고 있는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는 과거 우리나라 국민들이 돈을 벌기 위해 사우디 건설 현장에 뛰어든 것과 같은 현상으로 인재 유출이 우려된다”면서도 “채용에 관심을 갖고 지원한 의사들이 다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의사들의 희생이 담보되지 않으면 지속이 불가능한 저수가 체계가 굳혀져 있다. 병원 경영난에 따른 일자리, 임금 감소가 이러한 상황을 야기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형외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등 인기 진료과는 연봉의 3배 이상, 비인기과는 1.5배 이상을 지급한다고 들었다. 사실 낯선 땅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이 사우디로 떠나려 하는 이유는 한국 의료현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