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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가 이명 완화와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버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8년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14%) 진입 후 2026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실버산업의 대표적 의료기기인 보청기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잠자리에 들기 전 귀에서 매미 소리, 바람 소리, 귀뚜라미 소리, 물 소리, 종 소리 등 본인만 느끼는 소리가 들린다면 이명(귀울림)을 의심해야 한다.
이명이란 외부로부터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사람의 귀 혹은 머리 속에서 느끼게 되는 소리를 말한다. 그 자체가 어떤 질환이 아니라 귀 혹은 뇌에서 느끼는 하나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이명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이어폰이나 헤드폰 등의 과도한 사용으로 10대와 20대 젊은 층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이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2년 14만명에서 2009년 26만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0년 28만명, 2011년 29만명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명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세르게이 박사(Sergei Kochkin, PhD)와 리처드 박사(Richard Tyler, PhD)는 청각의료전문지 ‘히어링 리뷰(Hearing Review)’에 ‘이명 치료와 보청기의 효과성’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 44개 지역에 있는 230명의 청각치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10명 중 6명이 보청기가 자신이 치료하는 환자의 이명 완화에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이명 증상이 크게 완화된 경우는 22.1%로 나타났다. ‘중간 정도로 완화됐다’고 답한 경우는 21.4%, ‘약간 완화됐다’는 답변은 16.6%였다. 이로써 전체 환자 중 이명 증상이 완화됐다고 답한 경우는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보청기 증폭된 소리 대뇌 자극, 치매 예방 도움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노인 639명을 평균 12년 동안 관찰해 청력과 인지기능을 검사한 결과 노인성 난청과 치매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도 난청을 겪고 있는 노인의 경우 청력이 정상인 노인에 비해 치매 발생이 1.89배 높게 나타났고, 중도 난청은 3배, 고도 난청이 있는 노인은 4.94배 높았다. 60세 이상의 노인에게 생긴 치매의 3분의 1 가량은 노인성 난청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난청은 단순히 잘 못 듣는 문제만이 아니라 오랜 기간 명확한 소리를 듣지 못하면서 뇌로 전달되는 소리 자극이 줄어들고, 인지력과 기억력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난청으로 인해 고립감과 우울감이 늘어나면 인지기능도 크게 떨어져 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난청 해소에 도움을 주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지속적인 청각재활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11년 심현준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 그룹이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난청 그룹에 비해 대뇌의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