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전공의협의회 장성인 회장이 의료민영화 관련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질 문제까지 제기되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도 감지된다.
장성인 회장은 지난 달 26일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료민영화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돌발발언을 했고, 이후 대전협 집행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발족된 '의료민영화·영리화에 반대하는 전공의 모임'에서는 “전공의들의 대표로서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변해야 할 직책을 맡을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며 자격 논란까지 제기했다.
이들은 “의료영리화에 찬성하기 때문에 지난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는 등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은 그가 사실상 직무유기를 했음을 고백한 것과 다름없다"고 장 회장을 비판했다.
이 같이 분열의 기폭제가 된 것은 장 회장 발언이지만 사실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파업을 전후해 집행부의 행보가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차 파업이 유보된 이후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의견을 주고받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임시대의원총회나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는 제안이 수 차례 나왔지만 집행부가 이를 머뭇거렸기 때문이다.
실제 4월 12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열린 ‘전공의 정책토론회’가 파업을 시행하고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공식적으로 개최된 첫 전공의 행사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A 대학병원 전공의 대표는 “지난 파업에서 전공의들이 보여준 결집력을 이끌고 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한데 오히려 집행부가 더 파업에 무관심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B대학병원 전공의 대표 역시 “전공의들이 몇년만에 파업을 했음에도 집행부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대책이나 논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전협 집행부는 의협이 혼란을 겪고 있어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시기가 조심스러웠다고 토로하며 전공의들의 요구대로 토론회 2주 뒤인 4월 26일 대전협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장 회장의 ‘의료민영화 찬성’ 발언과 현장에서 세브란스병원 윤정원 전공의가 발의된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며 집행부와 전공의들 사이의 골이 더 깊어진 모양새가 됐다.
윤 전공의가 발의한 안건은 '원격의료 및 의료영리화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및 위원장 선출'로 최근 발족된 '의료민영화·영리화에 반대하는 전공의 모임'을 전공의 산하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당시 장 회장은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있지만 해당 안건은 어느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이를 안건으로 상정할 경우 정관의 의미가 무색해진다”며 임총을 마쳤다.
이에 '의료민영화·영리화에 반대하는 전공의 모임'이 1일 성명을 발표하며 현 집행부와의 갈등을 표면화 함에 따라 이들 간 분열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