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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세모그룹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한 종합병원 건물이 재조명 되고 있다.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는 곳은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에 소재한 우정병원으로, 세모그룹 유병언 前 회장이 설립을 추진했던 병원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9118㎡에 달하는 우정병원 부지는 1982년 도시계획에 따라 의료용지로 결정됐으며, 유병언 前 회장이 1991년 설립 인가를 받아 공사에 들어갔다.
유 前 회장은 “노인들이 천국처럼 살 수 있는 병원을 짓겠다”며 구원파 신도 및 금융기관에서 공사비 700억원 등 1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끌어들여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상 12층, 지하 5층,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들어서 있어야 하지만 지난 1997년 세모그룹이 부도 처리되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당시 공정률은 70% 정도로, 건물 외관만 만들어진 상태였다. 이후 우정병원은 거붕의료재단, 한솔스포렉스, 상원AKP 등 여러 기관으로 소유권이 넘어갔지만 공사에 진척은 없었다.
거붕의료재단이 명도소송을 통해 병원 건물에 대한 소유권을 가져왔지만 토지 소유권은 다른 부동산 신탁회사가 갖고 있어 두 회사는 수 년 간 비용 문제로 대립각만 세워왔다.
공사 중단 이후 우정병원 부채는 629억원에 이르며 건물 완공 비용까지 포함하면 1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금 조달은 여의치 않은 상태다.
철거 역시 쉽지 않다. 정밀 안전진단 비용만 2억원 이상이 들고, 철거비용 또한 20억원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철거비용은 건물 소유주 부담이 원칙이지만 오랜 시간 수익도 없이 방치돼 온 건물에 그 만큼의 비용을 부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결국 수 백억원의 건축비가 들어간 우정병원은 지난 17년 동안 공사를 멈춘채 과천의 흉물이 돼 버렸다. 특히 최근에는 이 곳이 청소년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우려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 지역 정치인들도 선거철이면 매번 우정병원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지만 현재까지 변화는 전무한 상태다.
과천 지역민의 의료 접근성이 열악한 점을 감안할 때 기존 병원계에서 우정병원을 인수, 정상화 시키는게 이상적이지만 워낙 소유권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한 병원계 인사는 “입지조건만 보면 나쁘진 않지만 1000억원이 넘는 비용과 각종 세금 체납, 채무 등의 문제 때문에 직접 인수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