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급변하는 의약계 환경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M&A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도매업계 역시 재편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도매업계도 폐업 행보가 늘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상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2일 매출 2100억여원을 기록하고 있는 도매상 송암약품이 경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자진정리를 선택, 업계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송암약품 본사 |
매출 규모만을 놓고 봤을 때 송암약품은 웬만한 중견제약사급이지만, 이번 폐업 선택으로 제약계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그 동안 유통마진 보전 등을 위한 목소리를 높여왔던 도매업계의 모습이 여기에 그대로 투영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송암약품 역시 이러한 적은 유통마진과 일괄 약가인하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작년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실 그 동안 도매업계에는 일괄 약가인하가 시행됐던 2012년도부터 연쇄 부도 형태가 나타났다. 당년도부터 현재까지 폐업이나 부도 처리된 곳만 수십 곳에 달한다는 전언이다.
예컨대, 미래팜과 신용산약품 등 유명 도매상들도 이러한 폐업 및 부도 업체 행렬에 포함되면서 업계 후폭풍을 예고한 바 있다.
지역 약사들이 설립했던 성남팜도 2012년 부도처리 되면서 일선 거래처들에 피해를 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수수료 압박과 적은 유통마진, 일괄 약가인하 등을 포함해 최근 심해지고 있는 병원들의 경영난 역시 앞으로 이러한 도매업계 구조조정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도매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계도 힘들지만 도매상들은 정말 ‘부익부빈익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큰 업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약사처럼 M&A를 할 수도 없는 구조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출구가 없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오죽하면 도매기업 경영 2~3세가 나오면 업계 사람들이 놀라겠나. 오너들한테 정말 아들에게 물려주실거냐라고 되묻기도 한다”라며 힘든 현실을 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