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국내 제약계 화두는 단연 ‘M&A’다. 특히 대기업들의 제약 사업부 및 계열사 매각 행보가 이어지면서 척박한 제약환경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태평양제약 부문 매각과 한화그룹의 제약 계열사 드림파마 매각 추진 등이 이어지면서 빠른 사업 정리와 신설 등이 이뤄지는 ‘대기업’ 생리 기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태평양제약과 드림파마와 달리, CJ헬스케어(前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의 경우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3월 CJ제일제당에서 분사가 이뤄질 시점 전부터 제약사업부문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회사 규모가 크다보니 실현 가능성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오히려 CJ제일제당에서 분사된 CJ헬스케어가 여전히 피인수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CJ헬스케어의 작년 원외처방액은 2026억원(유비스트 기준)으로 국내 제약시장 10위다. 대기업 계열사 중 최대 규모인 만큼 회사로선 ‘매각’보다 ‘인수’ 쪽을 더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CJ헬스케어는 지난 1984년, CJ제일제당이 유풍제약을 인수하며 신설된 제약사업부문이었다. 처음부터 M&A로 시작됐던 회사인 것이다.
이는 2006년 경영난에 직면해있던 한일약품 인수로 이어져 지금의 CJ헬스케어 모체가 됐다. 이러한 M&A 사례는 그 뒤에도 여러 차례 인수합병 가능성을 회자시켰다.
실제 이 같은 풍문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1000억대 규모의 기업 인수를 검토해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일약품 인수에 따라, 제품 및 영업력 그리고 생산력 등의 시너지를 창출했다면 앞으로는 일반의약품과 R&D 분야 강화를 위한 기업을 찾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헬스케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개발을 위해 2020년 전까지 R&D 투자비용을 1500억 원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독의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 인수 당시 전체 인력 중 90% 이상이 영업사원이었던 점과 비교했을 때, 이렇듯 R&D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는 CJ헬스케어의 경우 향후 ‘덩치’를 더 키워나가는 방향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업 물색은 녹록찮은 작업이다. 그러나 CJ헬스케어 분사에 따라 그룹으로부터 단독 결정권을 얻게 된 만큼 앞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피인수기업을 찾아 나설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예전부터 1000억대 혹은 그 미만 매출 규모의 회사들에 대한 M&A를 염두 해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의약품이나 특화된 전문의약품 혹은 R&D 등에 강점인 회사는 얼마든지 M&A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