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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의사를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에 대한 회원들 무관심과 냉소가 여간 심각한 정도가 아니다.
특히 투표율 제고를 위해 도입된 온라인투표 제도가 무색할 정도로 제38대 회장 보궐선거가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 대표성에 있어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스런 전망이 제기된다.
26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완섭 위원장은 “선거인 명부 열람 및 선거방식 선택을 파악한 결과(오후 6시 기준) 이번 선거 유권자 3만6000여명 가운데 총 7800여명이 열람을 마쳤고 그 중 7600여명은 '온라인투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재까지 총 유권자 중 선거인 명부 미열람 회원은 무려 2만8000여명에 이른다. 본인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선거권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자동으로 나머지 유권자 2만8000여명의 손에는 이제부터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우편투표 용지가 송부된다.
단정짓기는 어려우나 선거인 명부 열람을 마치고 동시에 어느 쪽이든 투표방식을 선택한 7800여명의 회원은 투표에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편투표로 진행됐던 역대 회장 선거를 보면 투표율은 50% 안팎이었다.
만약 우편투표 대상자(2만8000여명)중 절반인 1만4000명이 이번 선거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총 2만 여명 내외의 회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게 선관위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선거인 명부 미열람 등 무관심 일변도의 분위기가 노환규 전 회장의 가처분신청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의료계 한 인사는 “사상 초유의 회장 불신임과 이에 따른 보궐선거, 여기에 노환규 전 회장의 가처분신청까지 맞물려 있는 현 상황 때문에 회원들의 무관심은 배가 됐다”며 “이번 선거가 직선제로 진행된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회원들도 많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그는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도입된 온라인투표에 후보들은 내심 기대하고 있었을 지 모르나 결국 선거건 제한에 부딪힌 회원들과 무관심한 회원들이 겹치면서 당선이 된다해도 대표성이 약한 회장이 탄생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후보들 역시 정책선거가 실종됐다는 평가까지 나오며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표율까지 지나치게 낮을 경우, 선거의 정당성은 물론 대표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의료계 또 다른 인사는 “선거 때마다 논란이 된 문제이지만 투표율이 저조하면 당선된 이후 대표성이 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저조한 투표율은 대표성 문제 외에도 후보자로 하여금 한 표의 유혹에 더욱 예민하도록 만들어 선거부정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의협에 대한 불신 분위기가 맞물려 선거 무관심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불신과 냉소보다는 성찰과 참여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가운데 선관위는 보궐선거 중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완섭 위원장은 “가처분신청 결과에 따라 선관위도 두 가지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투표는 전면 중단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원활한 선거 진행을 위해 31일 선거운동 방식 등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선거기간 동안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선거인 명부가 최종 확정된 후 우편투표 용지를 보낼 때는 꼭 선거에 참여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며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에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