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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성 있는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개발자가 의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언이 나와 관심을 끈다.
이는 현재 서울대병원 안과 의사이면서 동시에 오랜 시간 의료기기 개발자로 활동한 전문가의 주장이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종모 서울대학교 공학대학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최근 열린 제7회 의료기기의 날 세미나에서 “의학과 공학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중요한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그는 여러 간극 중 하나로 시간 할애가 어려운 의사의 생활을 설명하면서 그 해법으로 ‘골든 타임 활용하기’를 제안했다.
그는 “의사의 경우 오후 4시~6시가 그나마 여유로운 시간대다. 외래 환자가 거의 마무리돼 갈 때쯤이기 때문이다. 그때 찾아가 의사와 환자의 동의를 구하고 진료를 직접 보며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사도 사람인지라 진료 때 느낀 점을 회의 석상에서 다 풀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 이야기하면 훨씬 빨리 많은 것들을 듣고 또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안받은 의료기기, 시장성 등 폭넓게 자문 구해야"
또한 그는 "의료기기 개발자와 의사 간 생길 수 있는 시장성에 대한 견해차를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의사나 의료기관의 특수성에 기반해 의료기기를 개발할 경우 시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서 교수는 “한 의사가 의료기기 개발을 추천했어도 그것은 그 의사만 필요한 기기일 수 있다. 의료기관도 마찬가지다”며 “의사 자체도 본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이 크다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는 한 의사와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5명 이상에게 그 필요성에 대해 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더욱 명확한 시장성 조사를 위한 장으로 학회를 꼽았다. 학회 부스를 통해 여러 의사를 편차 없이 만나며 개발 중인, 혹은 완성된 의료기기의 시장성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외주업체에 시장성 조사를 맡기는데, 업체조차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필수적으로 학회 부스를 통해 여러 병원 의사를 만나 시장성 조사를 해야 한다. 기기가 완성되기 전에 하는 게 완성 후 하는 것보다 나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은 끝이 없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나라는 국민적 저항 탓에 의료비가 저렴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즉, 의사 기술을 대체하는 의료기기 성공은 불확실하지만 보완하는 의료기기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라며 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