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 제약 계열사 드림파마 인수전에 대한 본 입찰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입찰 예상가(價)는 초반보다 낮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기업의 ‘제약사업 매각’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되지만, 무엇보다 치솟았던 ‘입찰가’에 업계 눈이 휘둥그레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거품’이란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드림파마의 매출액(900억원대) 규모에서 비롯된다. 아울러 몇몇 인수전에 참여 모습을 보였던 제약사들이 빠지면서, 2000억원대에 가까웠던 입찰 예상가가 현재 1000억대 중반으로까지 내려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상 입찰가가 드림파마의 매출액보다 훨씬 높다는 시각 및 인수에 나선 제약사가 철회한 측면 등이 본 입찰 가격을 현실화시키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예비 입찰에 나섰던 JW중외제약과 광동제약도 고공행진 ‘입찰가’에 대해 큰 부담을 느꼈다.
특히 중외는 인수의향서 제출로 드림파마 재무제표 확인 자격을 얻어 살펴봤지만, 결국 회사 경영 방향과 맞지 않다고 판단, 인수를 포기했다는 전언이다.
현재로서는 안국약품과 알보젠, 차병원 그룹 그리고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PE) 등 4곳이 이달 말 예정인 본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드림파마 인수 얘기가 나왔던 초반에 인수가가 약 2000억원에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다가 이후 1700억원대로 내려간 뒤, 지금은 1600억원대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매출액보다 두 배에 가까운 금액으로 인수할 만큼 드림파마에 큰 이점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국·차병원그룹 등 인수전 4곳 "시너지 효과 기대"
그렇다면 남아있는 회사들은 왜 드림파마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걸까.
각 기업이 갖는 드림파마 인수 의미를 살펴보면 먼저 지난해 매출 1500억원인 안국약품은 드림파마보다 규모가 크고 현금 유동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안국은 앞서 지주사 전환을 검토했던 만큼 ‘기업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인수전 참여와 같은 맥(脈)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외국계 제약사들과 오리지널 품목에 대한 공동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체결하고 있는 등 매출과 영업력 증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어서 드림파마 인수는 안국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알보젠의 경우 작년 국내 제약사 근화제약을 인수했던 경험이 있다. 아시아 시장 공략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생산시설 등을 갖춘 드림파마 인수는 향후 우리나라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차병원그룹은 최근 줄기세포 등 바이오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비만클리닉을 운용하는 등 비만 약을 보유하고 있는 드림파마와의 상관관계도 눈여겨 볼 만하기 때문에 최대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특히 그룹 내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최근 ‘차바이오텍’과 ‘차디오스텍’으로 분할 된 가운데 바이오·병원 운영사업 등을 맡게 될 차바이오텍이 최근 미국 내 병원 인수를 계획, 차병원그룹의 헬스케어 시스템 확장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차병원이 직접 드림파마를 인수할 경우, 병원과 제약사가 한 지붕 아래에 있게 돼 불편한 시선을 받을 수도 있어 차병원 그룹 내 인수 주체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 앞서 CMG제약(구 스카이뉴팜)을 인수한 바 있는 차바이오텍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드림파마 인수 건에 대해 잘 알지 못 한다”고만 답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차바이오텍과 CMG제약에 '드림파마 인수 추진설'과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11일 정오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