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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제 선택에 있어 안전성, 유효성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고려 요소다. 그런데 HIV 치료에서는 약물 효능과 함께 복약 편의성이 최우선 요소로 여겨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됨으로써 에이즈·HIV가 더 이상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전환됐는데, 핵심은 약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복용하느냐다. 이에 복용 편의성이 곧 우수한 예후를 가져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흔한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당뇨,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에이즈 역시 HIV 억제제를 ‘잘’ 복용하면 건강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즉, 평생 면역체계를 유지할 수 있고 일반인과 유사한 수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약물을 ‘잘’ 복용하는 것이란 무슨 뜻일까. 첫째 투약을 빠뜨리지 말아야 하며 둘째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함을 말한다.
지난 1996년 30알을 복용해야했던 HIV는 지난 3월 출시된 스트리빌드를 통해 단 한 알로 치료가 가능케 됐다. NRTIs(뉴클레오사이드역전사효소억제제) 트루바다에 INSTI(통합효소억제제)를 더한 세계 최초 4제 복합제 스트리빌드(엘비테그라비르 150mg, 코비시스타트 150mg, 엠트리시타빈 200mg, 테노포비르 300mg)가 최근 출시 100일을 맞은바,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의학부 반준우 전무와 마케팅부 이주연 차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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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의학부 반준우 전무, 마케팅부 이주연 차장(왼쪽부터) |
Q. ‘스트리빌드’ 약리적 기전과 특장점은 반준우= 스트리빌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통합효소억제제(엘비테그라비르) 기반의 단일정 복합제다. HIV는 DNA에 결합돼서 치료가 쉽지 않은 데 이 계열은 HIV 통합효소에 결합해 효소 작용을 방해하고, 부스터(코비시스타트)는 약 효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HIV 복합제는 타 질환 치료제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억제해야 하는 에이즈는 복용을 잊으면 위험도가 높아지는데 단일정은 복약 순응도를 높인다는 것이 장점이다.
Q. HIV 치료에 있어 표준요법은 무엇인가. 1회 1정 복용 의미는 이주연= 3제 이상 병용이 표준요법이다. 스트리빌드는 국내 최초로 출시된 단일 복합제라는 데 의미가 크다. 국내에는 3개 성분 이상 복합제가 없었는데 스트리빌드가 출시로 에이즈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필 프라이버시(Pill privacy)도 지킬 수 있게 됐다. 유럽에이즈임상학회(EACS) 가이드라인은 단일정 복합제(STR, Single-Tablet Regimen)를 권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STR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지 시사하는 것이다.
Q. 4개 성분을 한알로 만들었다. 복용 어렵지 않을까 반준우= 비타민 센트룸 사이즈와 비슷하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연구가 진행 중인데, 크기가 작아진 스트리빌드가 수년 내 출시될 예정이다. 테노포비르 성분의 염가를 변경해 용량은 1/10로 줄이고 부작용은 더 적도록 개발하고 있다. 이는 만성B형간염 치료에 쓰이는 비리어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 연구는 미국에서 임상3상중이며 내년 말 연구결과가 나온다.
Q. 현재 적응증은 초치료 환자에만 적용된다. 적응증 확대가 관건인데 이주연=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존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4개 성분을 1알에 담은 스트리빌드를 복용했을 때 어떤 양상을 나타내는지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바이러스 수치 감소와 부작용을 보는 것이다. 최근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연구결과가 실렸는데, 긍정적이었다. 이 논문을 바탕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올해 미국에서 적응증 추가를 신청할 예정이고 우리나라는 내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이미 ‘트루바다’라는 에이즈 치료제가 있다. 스트리빌드로 처방이 변경될까 반준우= 환자에 따라 필요한 경우 스위치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음부터 스트리빌드로 모두 처방이 변경될 수는 없겠지만 약물 개수를 줄인다면 투약이 용이해질 것 같다.
Q. HIV는 조기 치료가 더 유익한가 반준우=에이즈 치료 성과는 면역세포(CD4 양성 T세포) 수를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치료가 늦어질수록 효능이 적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에 점차 빨리(급성 HIV 증후군) 치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만 조기 치료 시에는 약물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 판단 하에 행해져야 할 부분이다.
Q. 스트리빌드, 에이즈 환자 수명연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주연= HIV 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기(에이즈)로 접어들며 면역력이 떨어져 다른 질환을 관리할 수 없을 때 사망하는 것이다. 에이즈는 이제 만성질환이다. 약만 정확히 복용하면 바이러스 비보균자와 유사한 수명을 기대할 수 있고, 복약 순응도에 따라 사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약 20년이 지나면 장기간 연구도 나오리라 예측한다.
Q. 스트리빌드 부작용과 내성은
반준우, 이주연= 에이즈 치료제 처방은 곧 "어떤 부작용을 줄 것인가"라고도 볼 수 있다. 계열마다 부작용이 다른 데 단백분해효소 억제제는 소화기계 이상반응으로 설사를 하고, 역전사효소 억제제는 악몽을 꾸거나 중추신경 이상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스트리빌드는 2건의 임상3상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내약성을 입증했다. 102 연구에 따르면 3년 치료 기간 동안 흔히 나타난 이상반응은 설사, 구역, 상기도 감염으로 경증의 부작용이었다. HIV는 다른 질환에 비해 돌연변이가 잘 생기는 바이러스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변이종이 생기게 마련이다. 내성은 희박하리라 보고 있다. 바이러스가 잘 억제되던 환자들이 복약을 게을리해 내성을 키우는 경우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마지막으로 길리어드에서 개발 중인 신약이 있다면 반준우= 본사에서 완치를 목표로 한 에이즈 약물과 B형간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출시된 약물보다 부작용을 더 줄이고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치료 물질을 탐색하는 중이다.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