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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간호대학, 서울성모병원이 한국교통장애인협회(이하 교장협)의 집회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교장협은 25일 가톨릭중앙의료원 정문에서 “교통사고 장애인들의 직업재활센터 건립 약속을 지켜 달라”며 집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교장협 소속 500여명과 경찰 300여명이 정문 주변을 에워싸면서 환자 및 보호자, 학생, 임직원들은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과격한 구호와 요구가 담긴 현수막이 서울성모병원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에 둘러졌다. 확성기가 설치된 차량에선 쉴새 없이 민중가요가 흘러나왔다.
일부는 집회 도중 병원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30여분 동안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 몸싸움 등 충돌은 없었지만 이후 정문은 폐쇄됐다.
이에 따라 차량 출입이 장례식장 인근 후문에 한정되면서 차량이 빠져나가는데 수십 분이 소요되기도 했다. 또 각 건물 1층 로비엔 더위를 식히려는 시위 참가자들로 북적였으며, 사람들이 몰려 화장실 이용도 쉽지 않았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마련된 인근의 쉼터 역시 이들을 위한 장소가 됐다. 일부는 서울성모병원 내 외래환자를 위해 비치된 의자를 차지하기도 했다.
병원과 대학에서도 환자와 시위자를 구분하고, 출입을 제지하기 쉽지 않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이튿날인 26일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가톨릭의료원을 집회장소로 택한 이유가
교장협이 이날 집회를 가진 이유는 직업재활센터 건립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장소를 이곳으로 정한 것은 가톨릭의료원이 국립교통재활병원을 위탁경영을 맡았기 때문이다.
앞서 국토부는 2006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천막 농성 중인 교통 장애인들에게 교통 장애인 전용 병원과 직업재활센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건설 비용은 자동차손해보험에서 일정 부분 떼는 분담금을 활용키로 했다. 국토부는 2009년 병원과 재활센터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받아 예산(병원시설 1615억원, 직업재활센터 380억원)을 짜고, 세부적인 내용을 준비했다.
경기 양평군에 부지도 잡았다. 5년이 지난 현재 병원은 ‘국립교통재활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10월 개원을 앞두고 있지만, 재활센터는 아직 착공도 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교장협 관계자는 “병원이 지어질 때 재활센터도 착공할 거라던 국토부가 이제 와서 예산이 없다고 발뼘한다”면서 “교통 장애인들에겐 병원보다 생업에 돌아가게 도와줄 재활센터가 더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교통사고 피해 당사자 및 가족들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복귀 기반 마련을 위해 직업재활센터 착공 및 병원 운영권도 필요하다”며 “요구사항이 성사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톨릭중앙의료원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센터 설립 등에 대한 부분은 국토부가 담당하고 있다”며 “단지 교통병원을 위탁경영할 뿐인 이곳에 몰려온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