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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정장 차림의 사내 10여 명이 갑자기 들이닥쳐 사직을 찍기 시작했다. 이들은 ‘무슨 일이냐?’는 직원의 물음에 아랑곳 하지 않고 환자들 보는 앞에서 병원을 휘젓고 다녔다.”
전국 요양병원에 대한 정부의 합동점검으로 일선 의료기관들이 신음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사단의 강압적이고 위협적 태도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경찰청은 전남 장성 요양병원 참사를 계기로 지난 달 2일부터 보건복지부 및 지자체와 함께 전국 1289개 요양병원의 불법행위 특별 점검 및 단속에 들어갔다.
이들은 303개 수사전담팀과 1472명의 인력을 동원, 9월 3일까지 요양병원 환자수와 의료인수 부풀리기, 면허 대여행위, 주요 안전시설 기준 준수 여부 등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점검단의 강압적 태도가 요양병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조사를 받은 병원들은 “범죄집단 취급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 서울의 한 요양병원 원장은 “합동점검단이 사전예고도 없이 찾아와 막무가내로 환자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자료를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점검단은 강압적 태도로 일관했다”며 “환자들 앞에서 범죄자 취급을 받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자괴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방의 또 다른 요양병원 원장은 “점검단에게 병원 이미지는 안중에도 없다”며 “환자들은 영문도 모른채 병원이 큰 잘못을 한 것으로 오인하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전했다.
이어 “무조건 건수를 잡기 위한 점검”이라며 “안전점검에서 왜 건축물 인허가 대장과 직원 급여명세서 등을 요구하느냐”고 반문했다.
병원들은 점검단의 강압적 태도와 함께 잦은 조사로 인한 고충도 호소했다.
경찰은 물론 감사원, 구청, 보건소, 소방서 관계자들로 구성된 점검단이 각각의 일정에 따라 조사에 나서면서 병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소재의 한 요양병원 원장은 “한꺼번에 몰려와 위화감을 조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 명씩 조사를 나와 더 힘들다”며 “직원들이 항상 긴장하면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마녀사냥식 조사에 자유로울 수 없는 병원이 몇 곳이나 되겠냐”며 “화재 참사의 모든 책임을 의료기관에 전가시키는 정부의 행태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