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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파킨슨병 16년차 환자에요. 처음에 풍(風)이 왔다고 해서 한방병원에서 침을 맞았지만 낫지 않았죠. 우연히 동네 의원에서 대학병원 신경외과 진찰을 권유받았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됐어요.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려야 하는지….”
“우리는 인생을 약에 볼모잡힌 사람이에요. 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자꾸 들었고, 땅이 울퉁불퉁 보여서 발을 내딛기가 힘들 정도까지 왔죠. 어느 순간 약효소진 증세가 나타났고, 안경까지 쓰기 시작했어요. 다양한 치료법 소식은 들려왔지만 손에 잡히는 것은 없었어요. 15만 파킨슨병 환자를 위해 제발 신약을 개발해 주세요.”
최근 룬드벡이 주최한 파킨슨병 신약 아질렉트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파킨슨병 환자들의 절규다.
확진을 받기 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파킨슨병은 대개 증상이 나타나기 5~6년 전부터 질병이 시작된다. 60세 이상에서 운동증상, 비운동증상(기억력 및 판단력 장애, 우울증, 배뇨장애, 원인모를 통증)을 주로 가져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이 질병은 기존 복용 약물의 약효소진 현상까지 나타났을 때 우울증까지 동반돼 증상이 더 심각해진다. 신경계 퇴행성 질환 중 약물이 가장 잘 발달했다는 파킨슨병. 많은 환자들이 신약을 기다리는 상황 속에서 이달 CNS(중추신경계) 전문 제약사 룬드벡이 10여년 만에 신약을 출시했다. 한국룬드벡 유정은 PM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10년만의 신약이다. 한국 출시가 늦었는데
A. 아질렉트는 테바가 개발한 약물로 본사간의 코-프로모션으로 한국에서는 룬드벡이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게 됐다. 다른 나라보다 출시가 늦어진 이유는 국내 임상 및 약가 절차 등 진행 과정이 길었기 때문이다.
Q. 어떤 효능이 있는 약물인가. 적응증을 잘 받은 것 같은데
A. 현재 파킨슨병 환자들에 도파민 전구물질인 레보도파 요법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질렉트(성분 라사길린)는 초기 파킨슨병 환자에서 레보도파 없이 단독요법 또는 운동동요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레보도파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즉, 도파민의 부족을 돕는 치료제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 증상이 심하지 않아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라면 아질렉트를 단독으로 투여할 수 있고, 이미 레보도파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라면 병용요법을 쓰면 된다.
Q. 레보도파 복용 환자들을 아질렉트로 스위치 할 수는 없나
A. 모든 약제 중 레보도파가 가장 효능이 좋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때문에 아질렉트 단일제로 스위치 하는 것은 어렵고, 병용요법을 해야 한다. 이점으로는 경증의 환자들이 아질렉트 단일제를 복용한다면 추후 레보도파 복용 시기를 늦출 수 있다. 레보도파 복용 5년 후부터는 이상운동증, 약효소진 현상 때문에 용량을 증량하거나 타 약제를 추가해야하는 상황이 온다. 그러나 현재 치료제가 많지 않은 상황이고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아직 완치 개념이 없고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레보토파 복용 시기를 늦춰주고 부작용을 최소화해주는 아질렉트가 또 다른 치료옵션으로 쓰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Q. 레보도파 부작용을 겪은 환자들이 아질렉트를 복용했을 때 효능이 있나
A. 기존 표준요법으로 인해 약효소진 현상이나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해도 아질렉트를 복용하면 오프타임(약효소진 기간)을 줄여주고 온타임(약효지속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이에 약을 먹는 횟수를 줄이고 용량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아질렉트 최적 용량은 1mg 고정이며 경우에 따라 레보도파를 증량하면 된다. 임상에 따르면 아질렉트 복용 시 떨림, 경직, 서동을 개선시켜주는 이점이 있다.
Q. 아질렉트와 관련해 진행되는 연구는
A. 파킨슨병 약물은 크게 레보도파, 도파민 아고니스트, MAO-B 억제제로 나뉜다. MAO-B 억제제인 아질렉트를 도파민 아고니스트와 병용했을 때 안전성과 임상적 유효성을 보는 연구, 치매가 없는 파킨슨 환자를 대상으로 아질렉트를 투여했을 때 우울증 증상에 효능을 나타내는지 확인하는 연구, 이렇게 2개 글로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빠르면 2~3년 내 임상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고, 결과가 긍정적이면 적응증 확대 자료로 쓰일 것이다.
Q. 담당 마케팅 PM으로서 한 마디
A. 이제 막 제품을 출시한 시점인 만큼 환자와 의료진의 니즈(Needs)를 파악하는 게 1차 과제라고 생각한다. 단독·병용요법 모두 적응증을 받았지만 국내 파킨슨병 환자 50% 이상이 레보도파를 복용하고 있어 병용요법의 이점을 조금 더 강조하는 전략을 세우려고 한다. 아질렉트는 스타레보 이후 10년 만에 나온 신약이다.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들이 편안함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