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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다 빈치 수술’로 불리는 로봇 수술은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액적인 측면 때문에 빠르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보험급여 적용도 되지 않는다.
국내 로봇수술의 대가(大家)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경희의료원 이길연 교수(외과)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관련 시술을 특장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길연 교수[사진]가 로봇수술을 처음 접하게 된 시점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길연 교수는 “그동안 외과 관련 주요 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수술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러나 다 빈치 장비를 처음 접했을 때 수술실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와닿았다”고 회상했다.
우리나라는 복강경 수술이 발전을 거듭해왔다.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자 일상생활 복귀 시점을 앞당길 수 있어 보편화된 시술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이길연 교수는 “무엇보다 복강경 수술은 배우는데 오래 걸린다”며 “어떤 시술이든 초급자와 숙련자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복강경 수술을 그 격차가 너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복강경 수술 선진국’으로 통칭될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갖춘 의료진이 많다”며 “따라서 굳이 익숙한 복강경 수술을 버리고, 로봇 수술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길연 교수는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의학엑스포 2014’에서 로봇 수술 관련 특강을 진행했다.
당시 특강에서는 국내외 로봇수술의 현황과 전망, 해외 보험 급여 적용 사례 등이 소개돼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현재 로봇수술 장비인 ‘다 빈치’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고, 선명한 영상화질 구현을 해내고 있다.
이길연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2D지만, 로봇 수술은 3D이기 때문에 혈관, 암 조직 등을 훨씬 정확하게 볼 수 있다”며 “시술자 스스로 본인에게 알맞은 각도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조력자의 도움이 크게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과학회에서는 로봇 수술은 의과대학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로봇 수술이 다른 시술에 비해 후학 양성에도 매우 적합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또한 영국, 일본, 홍콩, 싱가폴 등에서는 특정 진료과에 대한 로봇 시술의 경우 보험 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도입 시점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길연 교수는 “로봇수술의 장점은 다양하지만 객관적인 통계 수치를 제시하기가 쉽지 않아 급여 적용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며 “워낙 고가 시술이다 보니 환자들의 경제적 요건을 고려해 수술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공공재의 성격이 강한 의료가 비용 문제로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보험 재정의 ‘파이’는 정해져 있겠지만, 진정한 국민의 사회적 비용 감소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