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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도전할 2차 병원들의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서울과 수도권병원은 물론, 경남권과 지방의 대학병원들이 3차 진입을 위해 중증도 질환을 높이는 등 기준 맞추기에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상급종합병원에 진입한 일부 병원들의 경영은 1년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진료수익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 악화에도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시도하는 병원들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올해부터 강화된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이 규제심사를 마침에 따라 약 4만4000병상을 두고 대형병원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상급병원 지정을 희망하는 각 병원들은 7월 1일 신청서 접수를 시작으로 8월~9월 현지조사·진료실적 평가, 10월~11월 평가결과 분석, 12월 평가결과 및 확정을 통보받게 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정기준을 살펴보면 지난 2011년 평가와 비슷하지만 일부 신설되거나 강화된 항목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우선 응급진료 역할 제고를 위해 올해 평가부터는 권역·전문 또는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 받은 기관에 한해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서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중환자실 시설규격은 의료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조건으로 맞춰야 하고,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를 1인 이상 배치토록 의무화 시켰다.
또한 중증환자 비율은 늘리고, 경증환자 비율은 낮췄다. 실제 전체 입원환자 중 전문진료질병군 비율이 기존 12% 이상에서 17% 이상으로 늘어났고, 단순진료질병군 비율은 21% 이하에서 16% 이하로 낮아졌다.
기존에는 별도 기준이 없었던 외래진료의 경우 전체환자 중 의원중점 외래질환 비율이 17% 이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여기에 의료기관평가인증도 여전히 의무화 시켰다. 다만 그 자격을 인증기관에서 조건부인증 기관까지 확대, 적용했다.
3차 진입 시도하는 병원들 이런 기준에 따라 전국 소요병상수 4만4000여 병상을 두고 대형병원들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지정평가에서는 경남권의 소요병상수가 기존 4969병상에서 7637병상까지 크게 확대되면서 경남지역 대형병원들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신청이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경남권은 3년 전 지정을 받은 경상대병원과 고신대복음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등 5개 병원은 잔류를, 울산대병원(총 958병상)과 양산부산대병원(총 1045병상)과 삼성창원병원(총 802병상),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총873병상) 등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충남권역에서는 을지대병원이 경북권역은 칠곡경북대병원 등이 상급병원 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미 수도권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3년 전 상급종합병원 인증을 받은 순천향대부천병원과 가천대길병원, 인하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4곳. 그리고 3년 전 탈락했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인제대일산백병원, 명지병원 등이 출전준비를 마친 상태다.
여기에 의정부지역이 새롭게 포함되면서 가톨릭대의정부성모병원이 가세했다. 이로 인해 서울권에서 기존 상급종합병원 중 2~3곳의 탈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존 상급종병서 위태로운 병원들 2차병원에서 3차병원으로 도약을 꾀하는 병원도 있지만 3차병원 자격유지가 힘든 병원도 있다.
특히 수도권지역의 경우, 빅5 병원의 병상 증설로 인해 중증도 질환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병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실제 2013년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청구실적을 살펴보면 여의도성모병원이 886억원, 순천향대서울병원 947억원, 인제대상계백병원 973억원, 강북삼성병원 1057억원, 한양대병원 1153억원, 중앙대병원 1157억원 등으로 진료 실적이 저조했다.
특히 중증도 질환을 측정할 수 있는 입원진료비의 경우 서울아산병원이 4761억원, 삼성서울병원 3215억원, 세브란스병원 3176억원인 반면 여의도성모병원이 521억원, 순천향대서울병원 633억원, 인제대상계백병원 611억원, 강북삼성병원 642억원, 한양대병원 687억원, 중앙대병원 742억원으로 타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보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강북삼성병원과 순천향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인제대상계백병원, 중앙대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들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탈락위기에 처한 한 병원 관계자는 “3차병원 유지가 힘들 것 같다”면서 “상급종합병원 신청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신규 진입 병원 외래환자 감소로 마이너스 경영 빡빡한 지정평가 기준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꾀하는 병원들이 많아 경쟁 또한 치열하다. 하지만 정작 3차병원 진입 후에는 2차병원 때보다 못한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2년 상급종합병원에 신규 진입한 고대안산병원과 건국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의 경영지표를 살펴보면 2차병원이었던 때보다 경영이 악화됐다.
건국대병원은 2012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후 외래환자가 감소했다. 건국대병원은 2012년 의료수익이 2322억원으로 전년도 2277억원보다 45억원(1.9%)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인건비는 2012년 1016억원으로 전년도 964억원보다 52억원(5.3%)늘었다.
또 고대안산병원도 2012년 의료수익이 1440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반면 의료비용은 5943억원에서 6346억원으로 403억원 증가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의 경우 입원환자수가 상급종합병원에 진입한 2012년 21만8638명으로 전년도 21만9854명보다 오히려 1216명(0.5%) 줄었다.
“외래환자 감소는 단기적인 현상…자존심·국책사업 선정 유리” 이런 마이너스 경영실적에도 상급종합병원 진입에 도전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준비 중인 병원들은 하나같이 “외래환자 감소는 단기적인 현상 일뿐이며 단기간 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건강보험수가 가산율 30%를 적용받으며, 권역특성화센터는 물론 R&D 등 국책지원사업 선정에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이후 환자 본인부담금이 올라 외래환자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것보다 중증도 질환의 입원환자 증가와 국책사업 선정 등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는 혜택 등이 많기에 상급종합병원 진입은 병원들의 도약을 위해 선택적도전이 아닌 필수도전이라고 한다.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준비 중인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외래환자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병원이 성장하려면 국책사업에 선정돼 지원과 보조를 받아야 도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병원이 그동안 권역별 심뇌혈관센터와 소아전용응급실, 신생아집중치료센터, 중증외상센터 등 국책지원사업에서 상급종합병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번번이 탈락했다”면서 “비슷한 규모의 병원들은 국가지원을 받으면서 비약적으로 도약하고 있어 상급종합병원 도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경상도권역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은 대학병원의 자존심 같은 것”이라면서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한다. 따라서 최고의 의료진이라는 칭호가 붙기 때문에 임상교수는 물론 병원의 자존심”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병원 관계자는 “요즘은 환자들이 심평원 등에서 공개되는 수술이나 치료실적을 보고 상급종합병원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미 환자들의 인식에 상급종합병원은 최고의 의료진이 최첨단 의료기기로 진단과 수술, 치료, 재활까지 수준높은 케어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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