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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연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의학이 버팀목이 돼야 하지만 의과대학의 위기의식과 도전정신만으로는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열악한 의학 연구 환경과 취약한 연구 인프라다."
최근 한 일간지는 QS가 발표하는 전 세계 의대 순위에서 서울의대가 50위권 밖이며 100위 안에 든 곳도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의대가 유일하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의대 강대희 학장이 지난 22일 일간지 기고를 통해 "교육·연구·진료라는 대학병원의 설립 목적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라면서 현 주소를 짚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나섰다.
강대희 학장은 "우리나라에서 상위 0.1% 안에 드는 최고 수준의 학생이 몰려있는 의대가 왜 이 지경인가"라며 "최근 서울의대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반성과 연구의 질적 향상을 위한 자구적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연구논문 세계 20위권 유지-위기의식과 도전정신 만으론 한계" 토로
강 학장은 "서울의대가 연구논문 편수에서 세계 20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그러나 의대의 위기의식과 도전정신 만으로는 어렵다"고 한계점을 토로했다.
가장 큰 문제로 열악한 의학 연구 환경과 취약한 연구 인프라를 꼽았다.
강 학장은 "전국 41개 의대에는 약 1만명의 교수가 근무하고 있다"며 "10% 정도의 기초의학 전공 교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의대 교수는 진료를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진다"고 언급했다.
골자는 정부의 저(低)수가 정책으로 많은 의대 교수가 근무시간 대부분을 환자 진료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연구 역량을 기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강 학장은 "교육·연구·진료라는 대학병원의 설립 목적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의학 연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의학이 버팀목이 돼야 함에도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기초연구를 관장하는 한국연구재단이 어렵게 만들어놓은 의약학사업단을 생명과학사업단에 흡수시키려고 시도했다는 점을 들었다.
강 학장은 "아마도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인 의학 연구의 흐름에 거꾸로 가는 유일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최근 이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 사업으로 내놓은 '연구중심병원'사업도
2015년 예산마저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정 과정도 나눠먹기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 학장은 특히 "올해 정부에서 주는 연구개발비는 18조원 정도이지만 보건의료에 투자되는 연구개발비는 OECD 나라 중 최하위권"이라고 말했다.
"의대, 병원 인력 양성 아닌 연구중심 변화하고 정부 과감한 투자 절실"
강 학장은 "의학 연구를 전공할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고, 새로운 의료 기술 적용이 용이하도록 규제를 철폐하고, 연구 전담 의사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학장은 "이제는 의대가 병원 의료인력 양성 중심에서 연구 중심 의대로 변화해야 하고, 체질 개선을 위해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대 교수와 학생도 '안정적인 미래 보장'이 아닌 '인류 건강과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새로운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절실함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