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들에게 정확한 프로토콜을 가지고 정말 질(質)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려면 이번 시범사업에서 의사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무조건 보건소에 환자를 보지 말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범사업을 통해 환자 만족도가 도출되면 경쟁력이 있다.”
정부 지원 하에 지역사회 일차의료 시범사업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의사들이 반드시 주축이 돼야 일차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개원내과의사회 이명희 회장[사진]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전망하면서 “최근 10여 년 간 동네의원 몰락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고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일차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명희 회장은 “우리나라 의사들이 만성질환 관리를 외면하겠다는 것은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 하겠다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만성질환 관리만으로 충분하다는 주장도 더 이상 수용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정부나 건강보험공단이 주도하는 만성질환관리 제도를 수용할 수도 없다는 진단이다.
이에 이 회장은 “의료계가 주도해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며 “이를 발판으로 지역의료 전반을 동네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 지역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의료전달체계도 개혁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회장은 “일차의료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정부의 강제적 정책에 좌우되는 현실을 타개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현 집행부와 다소 견해차가 있다는 측면에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37대 집행부는 당시 ‘정부가 제안하는 어떠한 형태의 만성질환관리제도에 참여하지 않는다’라는 방침을 세운 바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은 정부가 제시하거나 주도하는 제도가 아니라 개원과와 학계가 공동으로 개발해 의사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시범사업”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보건소 개입과 관련해서는 “지역의사회가 동의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 개원내과의사회 입장이다.
"동네의원과 보건소의 바람직한 관계 형성도 새롭게 모색"
그는 “지역보건소와 동네의원의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보건소 개입은 지역의사회가 동의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이 회장은 “지역 여건상 의사회가 운영하기 곤란하고 보건소와 의사회의 신뢰가 구축된 지역에 한해 보건소가 지원센터를 운영할 수 있다”며 “향후 바람직한 보건소와 동네의원의 관계 형성이 이 제도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주치의제도가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이명희 회장은 “이미 모든 나라에서 한 가지 지불제도를 고수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하지만 개별 환자 단위로 관리하는 유형에서 주치의제도로 의심받을 소지는 많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중히 검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을 시작으로 하지만 모든 과의 만성질환을 포용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환자가 적은 의원에 혜택이 같이 갈 수 있도록 운영 방안을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