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어려운 경제형편으로 간 이식 수술을 미루던 환자가 같은 병원 환자들의 도움으로 간 이식을 받아 화제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간경화가 심해져 간성혼수로 치료를 받던 40대 중반 남성 이 모씨가 앞서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의 의료비 지원 요청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를 도운 이들은 안암병원에서 간 이식을 받은 환자들이 모여 건강정보를 공유하고 봉사활동을 시행하는‘간 사랑회’회원들이다.
간 사랑회는 이 씨가 간 이식이 절실한 상황임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술을 미루고 있다는 사연을 듣고 한국간이식인협회에 의료비 지원을 요청했다.
협회에서는 이 씨가 처한 상황을 판단하고, 기존에 ‘나눔행복재단’을 통해 모금하고 있던 금액을 전달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도왔다.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환우회’가 있다면 간 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경험한 환자들에게는‘간 사랑회’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는 것이다.
간 사랑회 이춘실 회장은“간 이식을 받으려는 사람들 중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까웠는데 조금이나 보탬이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다”며 “이식을 받은 당사자도 고마워하고 회복 되는대로 모임에 나와 함께 활동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모임 통해 건강관리 책임감 느끼도록 상호 격려”
당초 간담췌외과 김동식 교수의 권유로 시작돼 1년 넘게 지속된 이 모임은 사실 간 이식을 받은 환자들이 건강관리를 하는데 상부상조 역할을 하고자 시작됐다.
처음에 10여명 남짓에서 시작한 회원 수는 벌써 40명 가까이 늘어났다. 환자들의 모임이 간 이식 수술 후 사후관리에 실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동식 교수와 유영동 교수 역시 일년에 한 두번 모임에 직접 참여하는 등 모임에 각별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이춘실 회장은“대부분 간 이식은 수술을 받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꾸준히 병원에 와서 검진을 받아야한다”며 “이식 후에도 재발이나 전이로 사망에 이르는 환자들도 있는 만큼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간 이식으로 새 생명을 얻었으니 본인관리를 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한다”며 “술을 먹거나 담배를 피는 사람은 모임에 오지 말라고 호되게 꾸짖을 정도로 회원들 간 엄하게 건강관리를 신경쓴다”고 전했다.
또한 간 사랑회는 가족, 기증자 등으로부터 간 이식을 받았다는 고마움을 잊지 않고, 이를 활성화 하고자 한 달에 1~2회 오르는 산행에서는 장기기증을 홍보하는 문구가 새겨진 옷을 착용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아직까지는 미약하지만 점차 모임에 참여하는 인원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대병원에서 이식수술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이 어느 병원보다도 높아지는 것은 목표로 서로 격려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