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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난할수록 뚱뚱하다’는 통설이 통계로 입증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득 수준 상위 25%의 비만유병률은 30.1%인 반면 하위 25%는 34.7%로 나타나 가난할수록 살찌는 경향을 보였다.
소득 수준 차이에 따른 비만유병률을 2008년과 비교한 결과, 상위25%는 0.1%, 하위25%는 1.8%나 증가해 18배라는 큰 차이를 기록했다.[표]
비만을 건강 문제이자 경제적 문제 또는 양극화와 연결되는 하나의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 만19세 이상 성인의 비만유병률이 32.8%다. 3명 중 1명꼴로 비만이라는 의미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 비만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경우 남자(30.5%)가 여자(13.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거주지역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동 단위 지역의 비만유병률은 31.9%였으나 읍면 단위 지역의 비만유병률은 37.0%로 동 단위보다 5.1% 더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역 차이에 따른 비만유병률을 2008년과 비교한 결과, 동 단위 지역은 0.8% 증가한 반면, 읍면 단위 지역은 6.0%나 증가해 6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른 한국의 성인 비만율은 4.6%로 OECD회원 34개 국가 중 일본(3.6%)다음으로 낮았다.
하지만 5~17세 아동 비만율은 남성 25%, 여성 20%로서 OECD 평균(남 23%, 여 21%)보다도 높고, 비만 순위도 12위를 기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회적 비용도 문제다.
‘건강보장 재원확보를 위한 건강위험요인 부담금 부과 방안’에 따르면, 비만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된 23개의 질병에 대한 총 진료비 지출규모는 12조638억원, 비만 관련 질병의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은 2조965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인재근 의원은 “세계는 지금 비만과의 전쟁 중이다. WHO가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한 이래 선진국들의 비만규제 정책은 활성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만을 그저 ‘게으름의 산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만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의 건강과 경제, 미래를 모두 망칠 것이다. 인식의 개선과 총체적인 대책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