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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IT 사상 최초로 대규모 수출계약 성과를 거둔 이지케어텍이 고민에 빠졌다. 사업 수주는 쾌거지만 이를 수행하면서 감내해야할 어려움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적자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의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수행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근심거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지케어텍은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성, 사우디 국가방위부(Ministry of National Guard)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인 ‘베스트케어 2.0’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사업규모는 700억원 규모. 계약에 따라 이지케어텍은 향후 2년간 사우디아라비아 내 5개 지역 총 3000병상 규모의 국가방위부 소속 6개 병원에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연말이면 이지케어텍 시스템을 탑재한 사우디의 첫 병원이 문을 열게 된다. 이어 총 5개 종합병원의 시스템을 확산 및 통합하는 작업을 내년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개발자, 사업관리, 콘텐츠 설계 등을 담당하는 프로젝트 인력은 현재 첫 대상병원인 킹압둘라특수어린이병원(KASCH)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개발 인력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하면서 현지 요구사항을 반영한 분당서울대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인 ‘베스트케어’ 중동버전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핵심인력 대다수가 이 곳에 투입되면서 정작 국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여력이 많이 줄어들었다. 서비스 유지 및 관리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사업 주체가 분당서울대병원이라는 점에서 수익 배분이 이뤄지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업계서는 뒷말이 무성한 상태다.
실제로 이지케어텍 전체 개발인력 200여명 중 20여명은 지난달 채용된 신규인력으로 숙련된 개발자는 전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에는 많이 줄었지만 삼성SDS, LG CNS 등 대기업으로 인력 유출이 잦은 것이 원인이다.
이지케어텍은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시스템을 개발했던 최고의 IT기술자 70여명 모두를 사우디에 파견한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 착수된 경상대창원병원의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 경찰병원 정보화사업 등 국내 발주 예정된 굵직한 사업들에 대한 참여가 현재로서는 곤란한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이 길어진다면 내년 예정된 서울대학교병원의 ‘차세대 디지털 경영병원 구축사업’ 수행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자회사였기에 이만큼 규모를 키울수 있었고 이번 해외수출이 호기이기는 하지만 성공 여부도 지켜봐야 하고 또 국내서는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별도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당장 사우디에서 큰 이익이 없다고 해도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