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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과의 '코웍‘(Co-Work)을 통해 과학적·객관적 임상미술치료를 할 때 환자의 건강권을 증진시킬 수 있다.”
국내 임상미술치료 분야의 독보적 전문가로 손꼽히는 차의과대학교 김선현 교수(미술치료대학원 원장)[사진]는 "의학과의 시너지가 정확한 미술치료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의학적 지식이 밑바탕이 돼야 환자의 심신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증상 호전을 촉진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선현 교수는 “미술치료하면 점(占)을 치는 것처럼 그림을 그려 심리 상태를 알아맞히는 일종의 ‘상담’으로 여겨지는데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술치료는 통합의학의 한 분야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의료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학적 미술치료가 가능한 이유를 차병원 시스템에서 찾았다.
1차 처방은 차병원 의료진이, 2차 처방은 미술치료클리닉이 담당하는 협진체계 덕분에 임상 연구에 근거한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수의 임상 경험은 임상미술치료사로서 김 교수가 ‘국가적 트라우마’를 치료하게 된 원동력이기도 하다.
김 교수가 이끄는 임상미술치료 팀은 그 동안 ▲성폭력 피해 환자 ▲천안함 사건 유족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구제역 살(殺)처분 참여 군인·공무원 ▲동일본 대지진 피해 일본인 등을 비롯해 안산 단원고 학생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에 임했다.
"위안부 할머니들 미술 치료로 정서적 안정감 제공 보람"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치료 경험을 들려 달라는 질문에 김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 미술치료’를 꼽았다.
김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5년 전부터 자발적으로 나섰다”며 “미술치료를 통해 할머니들의 분노를 풀어 드리고 삶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린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미술치료 당시 위안부 할머니들이 남긴 그림은 2012년 ‘역사가 된 그림’이라는 이름의 책으로 출판됐다.
전쟁 중 위안부 여성 인권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할머니들이 남긴 그림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 교수는 "이 처럼 임상미술치료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최근 크고 작은 재난으로 인해 트라우마 치료에 임상미술 치료를 적용하려는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자격증을 남발하는 사설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데 안타깝다”며 “전문성 있는 임상미술 치료사가 제대로 된 치료를 환자에게 제공토록 하기 위해서는 국가 공인 자격 부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