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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든 산업을 통틀어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힌다.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에서 수년간 흑자를 기록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기분야 만큼은 선두 대열에 합류하기가 유독 쉽지 않아 보인다. 위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아래에서는 중소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나가는 추세다.
삼성전자도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삼성메디슨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군에 ‘삼성’ 로고를 부착하기로 결정한 부분을 두고, 의료기기 업계는 브랜드 상승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의료기기 분야를 신수종 사업으로 손꼽았을 당시, 업계의 평은 엇갈렸다.
자금력이 풍부한 만큼 어려지 않게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과 의료기기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을 것으로는 전망이 대조됐다.
올림푸스의 경우 지난해 개최한 자사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더라도 벌어져 있는 기술 격차를 줄이기는 어렵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실제로 의료기기는 스마트폰, 가전제품 분야와 다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일반 대중들을 상대하는 경우 ‘애국심 마케팅’과 같은 효과를 일정 부분 거둘 수 있지만, 의료기기는 그렇지 못하다.
글로벌 업체 A사 관계자는 “의료진은 손에 익숙한 의료기기를 선호한다”며 “이미 기존 업체들이 대다수 대학병원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가 훨씬 더 어렵다”고 전망했다.
B사 관계자 역시 “품질과 사후 관리 수준이 비슷하다면 사용해왔던 장비를 당연히 교체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라며 “본사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영상진단장비 외 다른 의료기기분야 진출 상황 녹록치 않아
삼성전자는 미국 CT 업체 뉴로로지카를 인수하는 등 영상진단장비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올해 의료기기 산업 생산실적 보고서에서 오스템임플란트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M&A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가 연이어 ‘의료기기 포함 여부 논란’에 휩싸이면서 업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서 ‘삼성 공화국’이라는 평이 나돌 정도인데 이번 갤럭시S5가 의료기기법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것을 보고 허탈했다”며 “왜 삼성전자가 뛰어들면 기존에 있던 규제도 손쉽게 해결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보청기 사업에 대한 의구심도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장 진출설만 무성할 뿐 정작 확인되고 있는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개발은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장 진출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철수를 생각하고 있는지 속사정까지는 파악하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삼성메디슨 조수인 대표는 이번 달 열리고 있는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에서 프리미엄 초음파 장비 ‘WS80A with Elite’를 선보이며, “의료진의 편의성을 고려한 혁신적인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임상적 가치 증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영상진단장비 시장 80% 이상을 GE, 도시바, 지멘스, 필립스(이상 가나다순) 등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기기를 신수종사업으로 분류한 삼성전자가 어떠한 묘책을 꺼내들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