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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공간에서 위로를 받는다. 고요한 산사(山寺)에 가면 시끄러웠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뻥 뚫린 바다에 가면 답답함이 해소된다.
요즘 공간이 지닌 치유의 힘을 활용해 질병의 치료 효과를 높이려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장항문 전문병원 한솔병원도 그 중 한 곳이다.
한솔병원은 차별화된 공간 디자인으로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병원은 최근 본관 ‘가’동 1층으로 이전한 기존 원무과 자리에 갤러리 겸 환자 휴식 공간을 꾸몄다.
분주한 진료 병동과 독립된 공간에서 환자가 조용히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곳에는 정상화, 김동유, 황주리 작가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병원을 찾은 한 환자는 “환자의 휴식과 안정을 위해 이렇게 넓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갤러리 공간’ 외에도 병원 본관과 신관 곳곳에는 환자를 위한 배려가 엿보인다.
실제로 본관 병동은 층마다 벽 색깔이 다르다. 환자에게 심리적인 평온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노랑(4층) ▲오렌지(5층) ▲연두(6층) ▲파랑(7층) 등을 사용해 ‘컬러 테라피’(Color Therapy) 효과를 꾀했다.
특히 4층은 정원을 꾸며 입원 환자들이 쾌적하게 쉴 수 있도록 유도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내원 환자들이 정원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한 신관은 창문, 대나무 녹지 공간 등을 적극 이용, 내원 환자의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는데 공을 들였다.
로버트 인디아나의 작품 ‘LOVE', 장 피에르 레이노 작품 ’Big Pot'등 현대미술조형물도 볼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넓은 창 밖으로 하늘을 볼 수 있고, 창문을 열어두면 신선한 공기가 병원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병원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처럼 병원이 환자를 위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난 데에는 "신체 뿐 아니라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해야 한다"는 이동근 대표원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이동근 대표원장은 “환자들이 병원에서도 집처럼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공간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의 환자 중심 공간 변화는 실제 환자 만족도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유입 경로를 조사한 결과 신규 환자의 70~80%가 기존 환자 소개와 입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세심한 부분에서까지 환자를 배려하는 병원의 노력이 고객들의 마음에 닿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