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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고도비만 환자들이 급증, 비만에 대한 인식이 생활습관 질환이자 난치병으로 변모해가는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국내 제약사들 역시 비만약 시장 점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국내 제약사가 수년만에 FDA 승인을 받은 비만약 판권계약에 성공하는가 하면 독자적인 기술력을 통해 새로운 기전의 비만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비만질환의 경우 수 십년에 걸쳐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인데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 등 과체중과 직결되는 질병과도 환자군이 겹쳐 비만약 시장을 선점할 시 장기적인 매출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제약사들의 계산이 저변에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또 시부트라민제제 리덕틸의 시장 퇴출 이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중심으로 굳어진 비만약 시장 실적은 현재 처방유지 수준으로 정체된 상황이라 제약사들이 최신 기전의 치료제를 시장에 내놓을 경우 의료진과 소비자 시선을 단숨에 집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가정의학과 등 국내 의료진 또한 "비만치료에 쓸 약이 없어 치료에 발이 묶였다"고 개탄하는 추세라 신약의 시장 출시 시기에 관심을 쏟고있는 양상이다. 이처럼 뜨겁게 달궈진 비만약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로는 일동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등이 꼽힌다.
먼저 일동제약은 미국 아레나 제약이 개발한 FDA 승인 비만치료제인 벨비크(로카세린)의 국내 판권 계약을 통해 시장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아레나와의 계약 당시 일동제약은 벨비크의 국내 출시 시기를 2014년 하반기 내지 2015년 상반기로 전망했으며, 회사는 벨비크를 300억원대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시킬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13년만에 FDA 허가를 취득한 벨비크는 이미 미국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발매된 상태다.
원 개발사인 아레나 제약은 벨비크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미국 현지 시장의 영업인력을 2배 늘려 초반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레나는 지난해 10월 벨비크 영업인력 확장을 선언, 기존 200명에서 최대 400명까지 충원할 계획을 밝혔다.
일동 역시 벨비크를 통해 정체된 국내 비만약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 이끌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임상시험에서 1년 투여 환자들의 평균 체중 감소량이 약 8kg으로 확인된 만큼 비만약 시장을 벨비크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상위제약사들도 자사가 보유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토대로 비만약 개발에 집중, 임상 후기 단계에 도달하는 등 약물 출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멜리사잎의 천연물을 이용한 복부비만치료제 ALS-L1023의 국내 3상임상을 진행중이다. 유럽, 지중해 지역에 자생하는 멜리사(레몬밤) 잎의 성분을 추출해 지방조직을 확대하는 혈관에 영향을 미쳐 내장지방 형성을 저해한다.
한미 측은 개발 중인 비만신약이 내장지방, 복부비만에 특화됐다는 장점과 천연물 특성 상 합성의약품 대비 부작용이 적다는 강점을 중심으로 의약품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종근당은 고도비만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벨로라닙(CKD-732)의 세계임상에 진입한 상태다. 미국 임상중인 벨로라닙은 비만치료 관련 보다 명확한 치료목적을 보유했다.
진행 중인 2b상 임상은 고도비만치료 약효를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3상은 희귀질환인 프레더-윌리 증후군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데 힘쓰고 있다.
프레더-윌리 증후군은 15번 염색체의 기능 부족 및 부재로 인한 비만질환으로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희귀병이다.
의약품 개발 임상이 완료, 시장 출시될 경우 종근당의 벨로라닙은 고도비만치료제는 물론 현재 유일무이한 프레더-윌리 증후군 적응증까지 갖추게 돼 국내 시장은 물론 고도비만 환자율이 높은 미국, 유럽 시장에서의 선전도 예상된다.
이 같이 출시를 앞두고 개발에 활력이 붙은 제약사들의 비만약 경쟁을 두고 국내 의료진 역시 기대와 환영을 표하는 상황이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시장 출시를 앞둔 비만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수 의료진들이 벨비크에 대한 약효를 기다리고 있다"며 "국내 환자들은 지방 흡수율이 미국 등과 비교해 적기 때문에 식욕억제효과를 보유한 의약품에 대한 약효가 뛰어난 편이다. 다양한 비만약들이 개발 중이라는 것은 지체중인 비만약 시장과 비만치료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는 뜻"이라고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