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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정부·병원·학계·산업계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국내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료기기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협력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삼성전자 조수인 사장[사진]은 ‘제3회 의사-CEO 초청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 디너 심포지엄’에서 메인 연자로 나섰다.
이날 조수인 사장은 삼성전자가 바라보는 의료기기산업 전망과 경쟁사 동향 등을 심도있게 소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헬스케어산업이 지난해 4조3000억달러에서 2020년 6조9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6.8% 성장세가 예측됐다.
국가별로 과중한 의료비 부담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오는 2020년 노년층 수입의 60~70%가 의료비로 지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수인 사장은 “헬스케어산업은 ‘발병 후 치료’ 중심에서 이제 ‘사전 예방 및 조기 진단’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의료행위 결정에 70% 이상 영향을 미칠 정도로 진단은 대세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선진국은 프리미엄, 대형병원 중심으로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인도 등 이머징 시장은 중저가, 중소형병원 중심의 성장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조수인 사장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갖고 있는 국가적 위상에 걸맞지 않게 의료기기는 바닥권을 치고 있다”며 “자동차, 반도체, 정보통신 등 다른 분야와 달리 의료기기는 수출 규모가 고작 1.2%에 그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동차는 세계 시장 대비 수출 규모가 3.6%, 반도체는 16.5%, 정보통신은 8.1%를 기록하고 있는 점에 비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전언이다.
조수인 사장은 “GE, 지멘스, 필립스, 로슈 4개 업체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업체들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영상과 체외진단을 융합시킨 ‘종합진단’ 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은 도시바, 히타치 등 주요 업체들이 재도약을 천명하고 사업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 중저가를 발판으로 고급형 시장으로 확대하는 중국 업체의 성장세도 무섭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 마인드레이는 2007년부터 2013년 동안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다. 조수인 사장은 “신규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외국 업체 사이에서 우리나라 업체의 포지션은 매우 위급하다. ‘샌드위치’ 격으로 압사당할 수도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우수인재 양성·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으로 산업 발전 초석 다져야”
조수인 사장은 ▲의료기기 산업 협력 효과 극대화 ▲중장기적 인재 육성 ▲평가 및 각종 절차 효율화 ▲1등 DNA 접목 및 제품 경쟁력 향상 등을 제언했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2020년 7대 강국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IT 기술 등 기존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기술과의 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수인 사장은 “의료기기 산업은 다양한 산업의 집합체”라며 “정부가 유망 품목 개발 R&D 투자 등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평가 절차를 효율화해 신속한 제품 경쟁력 확보를 촉진해야 한다”며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시간적·비용적 낭비를 줄이는데 정책 방향성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인 사장은 “삼성전자는 CE·IT 보유 기술을 접목해 의료기기 분야의 일류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동성과 연계성을 강화한 응급의료 솔루션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첨병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