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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1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뒤편 주차장. 굉음과 함께 헬기 2대가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사전에 준비된 승용차 2대가 충돌사고를 내자 신속한 구조를 위해 출동한 것이다.
안전을 위해 진행요원들이 거리 제한을 뒀지만, 참관객들은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현장을 보기 위해 난관에 몸을 기대었다. 심한 바람으로 옷과 머리가 헝클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2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2014 대한민국 국제병원의료산업 박람회(K-Hospital)’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26일 주요 일정 중 가히 ‘백미’(白眉)로 꼽을 만 했다.
주최 측은 “세월호와 재난의료 관련 세미나인 아주대병원 이국종 권역외상센터장의 ‘외상환자 이송 및 재난현장에서의 헬기 이용’과 연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발생 시 의료진(외과의사)과 구조대원 합동 현장투입으로 신속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현장 시범훈련을 전개했다”고 소개했다.
시범훈련에는 의료진 3명, 구조대원 19명이 투입됐다. 헬기 2대를 비롯해 소방차, 구급차, 휴대용 유압장비 등 장비 7점이 동원됐다.
구급차 이송과 더불어 항공전력 이용한 의료진의 현장 투입과 병원 이송 등 총체적인 과정이 입체적으로 진행됐다.
1단계 현장진입을 거쳐 2단계 인명구조, 3단계 환자이송이 순차적으로 시연됐다. 2대의 헬기는 순환적으로 상공을 맴돌며, 의료진과 구조대원의 투입을 도왔다.
약 40분간 시범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의료진과 구조대원은 유기적인 연계 활동을 선보였다. 특히 헬기에서 로프를 이용해 활강하는 모습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
한 구조대원은 “킨텍스 구조를 감안해 전체적인 프로그램과 동선을 구성했다”며 “헬기와 구급차가 시험훈련장에 안전히 도착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마쳤다”고 귀띔했다.
이국종 센터장은 시험훈련 후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의료진 현장투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재난’이라고 하면 수백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를 연상하지만, 사실 차량추돌 사고처럼 수십명이 다치는 경우가 더욱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국종 센터장은 “과거에는 신속한 이송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구조·이송·치료가 복합적으로 병행되는 시스템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즉,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의료진이 현장투입될 경우 환자의 안전성이 훨씬 보장되기 때문에 이번 훈련과 같은 구조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전언이다.
이국종 센터장은 “전체적인 지휘를 의료진, 구조대원 중 누가 맡느냐는 크게 중요치 않다”며 “결국 구조활동의 근본적인 목적은 안전한 이송과 부상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 아니겠는가. 의료진과 구조대원의 합동훈련을 통해 크고 작은 재난 사건에 적절히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