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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수술의 불모지였던 간 이식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던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시도’를 넘어 ‘보편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간이식 1500례를 기념해 특별한 라이브서저리(Live Surgery) 세션을 진행했다.
이식외과 권준혁 교수[사진]가 국내 최초로 공여자 간을 대상으로 복부에 5mm에서 12mm 크기의 구멍을 뚫어 간을 절제해 꺼내는 복강경 적출술을 집도했다. 권 교수가 진행한 복강경 적출술은 이미 수 년 전 소개된 바 있지만 복 워낙 난이도가 높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행해진 사례가 손에 꼽히는 술기다.
권 교수는 “외과 의사들에게 대량 출혈은 제일 겁나는 요소인데 간은 곳곳마다 출혈 가능성이 높다”며 “합병증 발생률도 높고 치료과정이 복잡해 새로운 수술법을 시도하기 어려웠던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최근 복강경수술이 산부인과를 비롯해 대장·항문외과, 위암 페암 등 암수술에도 확대되고 있지만 유독 ‘간’이란 장기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이유다.
그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간 이식 복강경 수술은 30여 건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등 몇몇 국가들이 처음 시도해본 수술 사례를 보고한 수준”이라며 “이에 반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지금까지 집도한 수술 건수는 30여건으로 단연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수술건수 증가뿐만 아니라 복강경 수술을 하다 응급상황이 발생해 수술법을 절제술로 바꾸는 경우 기존 30%에서 5~3% 이내로 떨어지는 성과도 있었다.
권 교수는 “그 동안 경험을 통해 수술 중 예상치 못했던 출혈이나 상황이 발생해도 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구축됐다”며 “수술경과에서도 작은 흉터는 물론 개복술보다 퇴원일수 및 일상생활 복귀 역시 20~30% 빠른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에도 개복술과 비교해 결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간 이식 복강경 수술, 치료 패러다임 변화”
이 같이 어렵고 복잡한 술기에 권 교수가 그야말로 겁 없이 도전했던 까닭은 간 기증자에게 최소한의 고통과 안전을 확보해 주기 위해서다.
권 교수는 “20대 여성이 부모에게 간을 기증해줬다는 이유로 파혼을 당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상태로 나타났다”며 “국내 간 이식은 대부분 혈연관계에서 이뤄지는데 기증자 입장에서 이런 일을 겪는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기증자는 20대로, 외부상처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많기 때문에 복강경수술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집단”이라며 “다만 떼어낸 간과 남아있는 간도 100% 기능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최우선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권 교수는 현재도 고난도 간 이식 복강경수술에 대한 안전성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권준혁 교수는 “간 내부 구조에 따라 아직 복강경수술이 어려운 경우도 남아있다”며 “현재는 수술이 안 되는 간에 대해서도 경험을 쌓아 안전성을 확보한 후 기증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간 이식수술 역시 복강경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에 라이브서저리를 진행한 것도 복강경수술 간 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를 함께 시도하고 발전시키자는 뜻”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