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핵환자 발생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정부가 예방백신 국내생산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13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BCG 백신의 국내생산 실패 문제를 지적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BCG 백신의 국내 생산을 위해 2006년부터 생산시설을 짓고 약 89억원을 투자해왔지만, 8년이 지난 현재까지 균주(箘株)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BCG백신 생산사업 경과’ 자료를 보면 2008년 백신 생산에 필요한 균주 확보조차 불투명한 상태에서 87억 예산을 들여 생산 공장부터 짓기시작했다.
백신 생산시설은 2011년 완공됐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먼지만 쌓이고 있다.
더욱이 BCG 백신 생산시설 설치 이전에 미리 준비됐어야 할 균주확보에 대한 노력은 생산시설 설치에 착수하고도 10개월이 지난 2009년 10월에야 이뤄졌다.
그나마도 덴마크 SSI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MOU였는데, 이 또한 아무런 성과 없이 2011년 12월 기간 만료로 결렬되고 말았다.
질병관리본부는 MOU 결렬 및 균주확보 실패 이후 2년이 지난 2011년 결핵분과위원회 전문가 회의를 통해서야 비로소 SSI사의 기술이전 의지 불명확, 과다한 기술이전비용 등 ‘과도한 요구’를 파악했다.
2011년 균주확보 실패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결핵연구원을 통해 2년에 걸쳐 자체 균주 개발을 시도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또한 2013년 덴마크 SSI사와의 협상 재개와 결렬을 반복, 현재 BCG 백신 국내생산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다.
전량 수입 백신, 제조사 출하 지연으로 수급 비상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백신 수입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06년 결핵백신 생산시설의 한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KGMP) 부적합 판정으로 백신 생산이 중단된 이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 상황에 공급이 좌우되는데, 올해는 국내 백신 공급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덴마크 제조사의 사정으로 백신 출하가 지연돼 보건소에서 BCG 접종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동익 의원은 “정부가 89억이라는 국민혈세와 8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한 결핵백신 개발사업이 너무나 허술하게 진행돼 왔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주권’이라는 말이 있다. 감염병이 창궐할 경우 우리 힘으로 이겨내기 위해서는 백신생산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제라도 결핵백신 개발을 위해 총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