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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비 상승으로 정부 부담이 커지는 고령화시대. 재난과 위험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위험사회로 미국 등 많은 나라들이 그 해답을 예방의학에서 찾고 있다. ‘예방의학’은 질병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문제, 보건의료정책 등 국민건강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의 근거 산출 및 정책 결정의 통로다. 제66차 대한예방의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지난 10월22일~24일까지 경주에서 열렸다. 행사를 치른 정해관 학술위원장(성균관의대 사회의학교실)을 만나 예방의학 과거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예방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주제는 ‘위험사회와 지역사회의 공중보건 위기 대응’이었다. 정해관 학술위원장은 “재난은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피해를 동반한다”며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 및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구미 불산 유출 등 여러 사고들이 각 지역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재난을 대비할 때는 공중보건에 대한 보호체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당시 쏟아진 원유의 40%는 증발해 사라졌다. 이는 예방의학 전문가 관점에서는 공중보건의 위협이 될 수 있는 큰 문제였다.
정 위원장은 “당시 증발한 4000톤의 유해물질 증기가 인구 6만명의 태안을 덮쳤고, 임산부와 아이들, 20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이를 피하지 못했다”며 “초기에는 사람들을 대피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사회에서 건강을 다루는 공중보건 담당자들이 재난에 대비한 기본체계를 갖추는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향후 각종 재난에 대비해 지역사회 공중보건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이번 학술대회에서 ‘새로운 공중보건 시대의 지역보건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 관계자와 전국 100개 이상의 지역 보건소장들이 참석해 심포지엄을 가졌다.
"빅데이터 활용한 예방의학 분야 새 가치 창출 모색"
‘빅데이터’도 이번 학술대회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정 위원장은 “예방의학은 인구집단의 건강수준을 알기 위해 전수조사를 통해 어떤 질환이 어느정도 분포하는지 등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예방적 효과를 높이는 학문"이라며 "기관별로 분절돼 있던 빅데이터를 연계한다면 예방의학 분야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방의학과 다른 진료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상호보완' 필요성을 역설했다. 예방의학은 인구집단에 대한 역학연구를 하고, 임상의사들은 진료에 있어 역학적 근거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해관 위원장은 "오늘날 의학은 근거중심의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근거들이 축적되면 기존의 관행도 바뀐다. 예방의학은 임상의들에게 객관화되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임상의사 개인이 자신의 경험과 노력을 통해 지식체계를 만들어갔다면 현대 지식체계는 집단적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지식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예방의학 발전을 위해 법안 및 정책 입안자들의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방의학계에서 나온 연구결과가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비율이 미미하다. 예방의학의 핵심은 과학적 근거를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예방의학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