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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과 진료의 과잉현상이 이뤄지는 배경에 상업적 목적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약회사와 병원 이윤추구 등이 환자의 고통을 배가시키고 있으며 질환 범위도 넓히고 있다는 게 골자다.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안형식 교수[사진]는 27일 건강보험공단에서 개최된 '건강보장 정책세미나'에서 '과잉진단·진료의 현황과 보험자 역할'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과잉진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근거중심의학연구소(코크란센터) 책임자이기도 한 안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의료의 양면성을 거듭 언급하며 과잉진단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무엇보다 제약회사와 의료기관 등의 욕심으로 환자의 고통이 늘고 있다"며 "제약회사는 시장 확대를 원하고, 병원은 환자 유치 경쟁을 벌이며 언론은 새로운 질병을 광고하는데 열광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예컨대, 전립선 암검진에 대한 불필요성, 암검진율 증가에도 크게 변하지 않는 환자 사망률, 그리고 대사증후군·우울증 등의 캠페인을 활용한 질환 범위 확대 등의 문제점을 짚었다.
안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는 과잉진료에 대한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정부조차 각종 캠페인을 통해 없는 환자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과잉진단은 현대의학의 현실을 돌아보고 의료관행에 도전하는 불편한 진실"이라며 "문제제기와 의료관행을 타파할 계기가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학발전과 변화에 일정부분 기여를 했지만 과잉진단이 이뤄지기 쉬운 상황에서 모두가 문제의식을 갖고, 의사들 스스로도 문제제기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