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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는 대표적인 국내 의료기기 관련 클러스터 산업 단지 중 한 곳이다. 올해는 춘·추계 2차례에 걸쳐 전시회를 열면서 타 지역과 차별성을 기획했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최근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의료기기종합센터에서 이틀 간 ‘제10회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를 개최했다.
의료기기 전시회 성패는 결국 ‘업체 및 참관객의 반응’에 달려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와 동급으로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이번 GMES는 참관객이 너무 적어 보였다.
개막 첫 날 VIP 탐방 이후 전시장 전체적인 분위기는 썰렁했다. 심지어 일부 부스에는 업체 관계자들조차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외국 바이어들이 있었지만 손에 꼽을 정도 수준이었다. 주최 측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해외 바이어는 이틀 간 50여명이었다. 업체별 부스에 마련된 테이블은 비어있는 곳이 상담하고 있는 자리보다 훨씬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업체 관계자는 명함을 소지하지 않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전시회 상담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단순히 지역 내 전시회이기 때문에 ‘의리’로 참여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한 회사 관계자는 “춘계, 추계 2번에 걸쳐 행사를 열려 분산된 측면이 있다”며 “매번 GMES의 한계성으로 지적되고 있는 지리적 요건 개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올해로 GMES가 10회째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 열린 지난해 행사 역시 참여 업체들로부터 "부스 참가로 거둘 수 있는 이득이 과연 얼마만큼 되겠느냐"는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측은 “대경산업, 리스템, 씨유메디칼 등 유명 업체들도 상당수 참여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며 “총 63억원 상당의 595만 달러 현장계약 성과를 달성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개최된 ‘대한민국 국제병원의료산업 박람회’(K-HOSPITAL FAIR 2014)와 비교해도 GMES 한계는 분명히 엿보인다.
K-HOSPITAL은 올해 첫 걸음을 뗀 전시회였다. GE, 도시바, 삼성, 지멘스(가나다순) 등 대다수 글로벌 업체들이 참여하고, 가상 수술방 형태 ‘콜라보네이션’을 기획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GMES가 처음 열린 전시회보다 홍보가 부족하다는 것은 분명 심각한 문제”라며 “차기 대회에는 보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 구성과 참관객을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시즌과 맞물린 점도 부담이다. 강원도를 제외한 서울, 경기권 업체들은 GMES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임기가 남은 이원복 원장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으로 떠나게 됨에 따라 당분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직는 공석이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를 끝으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 보직을 옮기게 된 이원복 원장은 전시회장에서 직접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답변 없이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올해 드러난 문제점을 바탕으로 내년 행사를 대비해야 되지만 ‘수장’(首長)은 자리를 비우게 됐다.
클러스터 포럼 같은 양질의 정보 제공 등 필요…업계 관심 제고 방안도
그렇다면 GMES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프로그램 기획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이번 행사에서는 ‘산업 활성화를 위한 소통과 대화’를 목적으로 클러스터 포럼이 진행됐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각각 ‘산업기술 R&D에서의 의료기기 R&D 추진현황 및 발전방향’, ‘치료재료 제도 개선’에 대해 다뤘다.
KEIT는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의료기기 R&D 현황을 공개했다. 현재 산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핵심 의료기기 제품화 사업, 첨단 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사업 등을 설명했다.
심평원의 경우 건강보험에서 관리가 필요한 치료재료 정의 및 범위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방안을 소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행위료를 포함한 치료재료와 별도 보상 치료재료의 모호한 구분 기준을 개선하고, 치료재료 개발에서 결정까지 업계의 편의를 돕는 사전상담제를 운영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치료재료 포털 내 신청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대다수 국내 의료기기 업체 종사자들은 R&D 지원방안, 보험 적용 등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단순한 부스 전시보다는 심도있는 제도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도 GMES 활성화를 위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