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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료기기전시회가 2박 3일 간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채 최근 막을 내렸다. 의료기기 산업의 중심지를 천명한 강원도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두드러지게 개선된 부분도 있었으나,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도 드러났다.
올해 강원의료기기전시회는 원주기업도시에 새롭게 준공된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됐다. 행사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세련돼졌고 규모도 성장했다.
2012년 원주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릴 당시 51개사가 전시회에 참여한 것에 비해 이번 전시회에는 83개사 116부스로 꾸려졌다.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준공식과 맞물려 전체 일정을 꾸린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전시장을 살펴본 한 관계자는 “전시회 폐막 이후 상설전시장으로 운영되는 만큼 홍보 · 마케팅의 연속성이 기대된다”며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를 활용해 쾌적한 환경에서 의료기기전시회를 열게 된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해외 바이어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주관사인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와 코트라는 중소 업체들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수출상담회, 통역 서비스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이원복 원장은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이 원주를 방문한 이후 정부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의료기기 생산거점기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기 관련 해외 정부 관계자 및 바이어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가 어디겠는가”라며 “상설전시장이 들어선 원주는 교통 및 시설 면에서 단연 전국 최고의 입지를 갖춘 곳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준공 ‘호재’
그러나 아직 강원의료기기전시회가 개선해야 할 점은 상당부분 남아있다. 정부 및 지자체의 예산을 모두 합쳐 483억원이 투입된 의료기기종합기기종합센터와 강원의료기기전시회는 한 배를 탄 것과 마찬가지다.
건물 준공에 소요된 예산이 ‘세금낭비’라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참여 기업의 폭을 더욱 넓히고, 실질적인 해외 수출 성과를 올려야만 한다.
특히 국내 최대 의료 관련 전시회인 ‘국제의료기기 · 병원설비전시회(이하 KIMES)’가 매년 세(勢)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강원의료기기전시회는 아직 비교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왜소한 측면이 있다.
물론, 이제 8회를 맞은 강원의료기기전시회와 그동안 29회째 열린 KIMES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분명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강원도, 원주시,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측이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강조한 만큼 벌어진 격차를 얼마만큼 빠르게 줄일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단적인 예로 올해 KIMES는 37개국에서 온 1015개 업체가 참가했다. 그에 비해 강원의료기기전시회는 83개사가 부스를 개소했으며, 심지어 강원도 내 의료기기 업체 상당수도 참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작년에 코트라 측과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아 해외 바이어 참가가 눈에 띄게 저조했고, 일반 대중들이 아닌 의료진의 전시회 참여비율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 이성용 회장은 “솔직히 원주가 대구, 오송에 비해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강점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정치권 인사들의 관심은 높지만, 이것이 얼마만큼 실질적인 원주 의료기기 산업 육성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정부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였다.
이성용 회장은 “예를 들어 과거 취업박람회와 연계해 전시회 규모를 키우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예산상의 이유로 삭제된 적이 있다”며 “홍보 · 마케팅 뿐만 아니라 우수 인력 충원 등 무엇이든 가시적인 성과만 있다면 업체는 자연스럽게 참여한다. 강원의료기기전시회는 이 부분에 역점을 두고,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통환경도 아직까지는 걸림돌로 남아있다.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왕복 4차선 제2영동고속도로가 2016년 완공이 예정돼 있으나, 수도권에서 오기엔 다소 시간이 소요됨은 분명한 사실이다.
원주테크노밸리 이원복 원장은 “인식의 차이일 뿐 실질적으로 서울과 원주는 멀지 않다”며 “현재 서울 강남에서 70분 정도 소요되지만,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50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교통환경은 저절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답변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