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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병원장은 진료 외 대외적인 업무를 수행하는데 치중하기 마련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전면적인 활동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해 가정방문을 한 후 환자를 직접 병원으로 이송하는 사례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러나 서울시립북부병원 권용진 원장[사진]은 다르다.
보건·의료·복지 연계사업 ‘301 네트워크’을 운영 중인 북부병원은 성공적인 공공의료 모델로 손꼽힌다.
의료관련 지역 내 취약계층 실태 파악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권용진 원장의 지휘 아래 전 임직원이 적극 참여하면서 301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2014 서울시립병원 서비스 혁신사례 발표대회 및 평가결과 보고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행 1년 6개월 여가 지난 해당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3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북부병원을 방문했다. 주요 계층은 사회적·경제적으로 취약한 여건을 갖고 있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이었다.
권용진 원장은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지역사회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 강연 발표자로 참여했다. 공공의료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동안 있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소개했다.
권용진 원장은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과거 병원의 역할은 소외계층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자립 의지를 돕는 것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경제적인 이유로 의료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야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소외계층에게 크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일부 의료진의 권위의식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용진 원장은 솔선수범 자세로 병원 임직원을 동참을 이끌어냈다. 가정방문을 통해 환자를 301 네트워크로 유도하라는 권용진 원장의 지시에 소속 의료진이 사표를 던지는 일도 발생했다.
결국 본인이 직접 현장에 나갈 수 밖에 없었다. 권용진 원장은 “한번은 소형 자동차를 타고 간호사와 사회복지사와 함께 고령 여성 환자를 모시러 간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도무지 자동차로 들어갈 수 없어서 환자를 업었다”며 “나중에 그 모습을 같이 갔던 간호사가 사진으로 병원 내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권용진 원장은 “의도치 않게 ‘환자 업는 병원장’으로 직원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301 네트워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이 늘게 됐다”고 웃었다.
현재 북부병원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직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대화 방식을 융합시키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는 “같은 환자를 직역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융합이 일정 부분 제한되고 있다”며 “웹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301 네트워크가 보다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권용진 원장은 “병원은 단순히 병만 치료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국가적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고, 민간 의료자원을 활용하면서 소외계층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의료체계가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