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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가 정책과 의료환경 변화로 국립대학교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15년 국고 지원까지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험로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국립대병원들이 그동안 민간 대형병원에 외형적으로 밀리면서 위축되는 모습이었으나 분원 건립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분위기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국립대병원들의 제2병원 설립 현황을 짚어봤다.
국립대병원들이 분원 건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을 필두로 시작된 국립대병원의 제2병원 건립 열풍이 수년 전부터 가속화되고 있다.
저수가와 의료정책 변화, KTX 개통 등에 따라 국내 병원계가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병원들이 분원 건립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립대병원 중 분원을 보유한 곳은 경북대병원(칠곡), 부산대병원(양산), 서울대병원(분당), 전남대병원(화순) 등이다.
2003년 분당서울대병원, 2004년 화순전남대병원, 2008년 양산부산대병원, 2011년 칠곡경북대병원 등 2000년대 들어오면서 분원에 대한 인식과 요구가 높아졌다.
지금까지도 국립대병원들은 지역 환자 껴안기와 공공의료 확장 등을 이유로 제2병원 설립의 당위성을 타진하고 있다.
교육부, 일부 국립대병원 분원 건립 예산 지원
2015년도 교육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지원액이 올해 542억1500만원에서 487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전반적인 지원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립대병원들은 분원 건립 및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세부적으로는 경상대병원 창원 분원 건립 126억3200만원·경상대병원 창원 분원 의료장비 도입 57억8600만원, 전북대병원 군산 분원 건립 30억원, 충남대병원 세종 분원 건립 40억 등이다.
창원경상대병원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이미 2012년 말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창원 지역은 지속적인 인구 증가로 의료수요가 높고, 암환자 및 중증환자의 외부 유출이 심각하다.
이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민들의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요구가 맞아떨어지면서 건립 사업이 보다 구체화됐다.
현재 창원경상대병원은 대지 79,743.1㎡ , 연면적 109,612.45㎡에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로 708병상을 갖춰 2015년 말 개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병원 측은 “암·호흡기·순환기·심혈관·신경계 질환 등 질병별 전문진료센터를 통해 진료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선진국형 진료 체계로 환자 중심적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산전북대병원, 지역경제 유발효과 커
전북대병원 역시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하며 군산시에 분원 건립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당초 계획된 군산전북대병원 진료체계는 1차년도에 500병상의 응급의료센터, 전문질병센터, 검진 및 예방센터, 일반진료과, 고난이도 중증환자진료, 수술실 등의 체계를 갖춰 운영하고 의료수요에 따라 향후 1000병상 규모로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골자다.
군산전북대병원이 설립될 경우 군산 및 인근 지역 환자에게 대학병원과 동등한 의료서비스를 제공, 취약한 의료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또한 지역경제에 미치는 생산 유발효과는 273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783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4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산시 측은 “군산시는 물론 새만금을 포함해 충남, 서천 등 환황해권을 아우르는 대표 국립대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은 긴밀한 협조로 사업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거점병원 ‘세종충남대’
충남대병원도 세종시에 분원 건립에 나선다. 충남대병원도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이번 세종충남대병원 건립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 편익 0.94, 분석적 계층화법 0.537로 경제성 분석에 정책 및 지역균형 발전 분석을 더해 타당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세종충남대병원은 오는 2018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35,994㎡ 부지에 약 2844억원을 투자해 5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종합병원 유치는 입주민들이 가장 바라던 정주여건 중 하나로 주민들과 함께 사업주체인 충남대병원을 비롯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교육부, 행복청, 세종시청 등이 범정부적으로 노력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세종충남대병원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와 대전 연구개발특구 등을 연계하는 의료-바이오 클러스터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충남대병원이 중부권 최고 국립 상급종합병원으로써 행복도시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적자 속 예산 확보 ‘산 넘어 산’
이처럼 일부 국립대병원이 지역 환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병원 발전을 이루고자 분원 건립 카드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실제 첫 삽을 뜨거나 착공했다 하더라도 공사가 지연되면서 목표 개원 시기를 맞추지 못하는 사례들이 생겨나는 모습이다.
더욱이 국립대병원들의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새병원 건립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실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전국 국립대병원의 적자 규모(2013년 기준)가 약 1273억원에 달했다.
서울대병원은 총 252억원을 기록했고 충남대병원 184억원, 경상대병원 142억원, 부산대병원 117억원, 경북대병원 109억원, 전남대병원 93억원, 전북대병원 76억원, 제주대병원 76억원, 강원대병원 35억원, 충북대병원 30억원 등 적자의 늪에 빠졌다.
이와 관련,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앞서 “병원 신축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국립대병원 설치법 지원 규정만 믿고 공공병원 부실화를 초래하는 무리한 몸집 불리기 보단 내실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누적 적자에 허덕이는 지방의료원과의 중복 투자 및 환자 쏠림 가능성은 국립대병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다.
한 지역 2차병원 관계자는 “인근에 국립대병원 분원이 건립 중이다. 지금같이 어려운 시점에 원활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개원할 경우 초반에 환자들이 일부 빠져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쟁과 상생을 함께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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